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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모기지 금리 7.28%…주택시장 냉각 본격화

30년 고정금리 4년 만에 최대폭 상승…KB홈 매출 20%↓·매수심리 위축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한 주택 앞에 지난달 16일(현지시각) 매물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한 주택 앞에 지난달 16일(현지시각) 매물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30년 만기 고정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7.28%까지 치솟으면서 이미 부진한 주택시장에 추가 부담을 주고 있다. 국채시장의 가파른 매도세가 대출금리 상승으로 번지면서 주택 구매자와 건설업체 모두 압박을 받고 있다.

2일(이하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날 미국 30년 고정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전주보다 0.25%포인트 오른 7.28%를 기록했다.

주간 상승폭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빠르게 금리를 올리던 2022년 10월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컸다.

현재 금리는 2023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월 6% 아래였던 금리, 7.28%까지 상승

미국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2월 말 한때 6%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 국채금리 상승이 겹치면서 가파른 오름세로 돌아섰다.

최근 미 국채시장의 매도세는 더욱 거세졌다. 미 국채는 지난 9월 4년 만에 최악의 월간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통상 10년 만기 국채금리 움직임에 큰 영향을 받는다. 장기 국채금리가 올라가면 금융기관의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지고 주택담보대출 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가해진다.

대출금리 상승은 이미 사상 최고 수준의 주택가격과 맞물리며 구매자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FT는 “높은 차입 비용과 주택가격 때문에 잠재 구매자들이 시장 진입을 미루면서 주택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도 악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KB홈 매출 20% 감소…건설업체 실적도 압박

미국 주요 주택건설업체 실적에서도 시장 냉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KB홈은 최근 발표한 2026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0% 감소한 13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인도한 주택은 2732채로 19% 줄었다.

제프리 메즈거 KB홈 이사회 의장은 높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구매 여력을 더욱 압박하면서 잠재 구매자들이 주택 구입에 신중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대형 주택건설업체 레나 역시 3분기 신규 주문이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주택 인도량은 3% 줄었다.

레나는 높은 금리와 주택 구매력 약화를 이유로 올해 전체 주택 인도 목표도 기존보다 낮췄다.

주택건설업체들은 수요를 유지하기 위해 가격 조정과 금융 인센티브 등을 제공하고 있지만 금리가 계속 오를 경우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

◇금리·집값 '이중 부담'에 매수자 관망

높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주택가격이 동시에 유지되면서 미국 주택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구매력 악화로 모아지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같은 가격의 주택을 사더라도 매달 갚아야 할 원리금이 증가한다. 특히 대출 의존도가 높은 생애 첫 주택 구매자와 중산층의 부담이 커진다.

반면 기존 주택 소유자 가운데 과거 낮은 금리로 대출받은 경우 새 주택으로 옮기면 훨씬 높은 금리를 적용받아야 해 매물을 내놓지 않는 현상도 나타난다.

이 때문에 구매 수요와 매물 공급이 동시에 위축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FT는 “국채시장 매도세가 지속돼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쉽게 낮아지기 어려워 미국 주택시장에 대한 압박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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