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회의론 증대 및 고위험 채권 선별 투자 심화
데이터센터 중심 발행 급증 속 조달 금리 최대 15% 육박
대형 정보기술기업 중심 양극화 및 대안적 자금 조달 확산
데이터센터 중심 발행 급증 속 조달 금리 최대 15% 육박
대형 정보기술기업 중심 양극화 및 대안적 자금 조달 확산
이미지 확대보기로이터통신은 골드만삭스 분석 자료를 인용해 미국 레버리지 금융 시장 내 인공지능 관련 저등급 채권 발행액이 올해 들어 880억 달러(약 119조 8982억 원)를 기록했다고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은 차입자에 대해 투자자들이 높은 보상을 요구하면서, 인공지능 투자가 신용도가 높은 빅테크 기업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수익성 회의론 증대와 깐깐해진 투자자의 선별 기준
뉴버거버만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11개월간 미국 레버리지 금융 시장 내 인공지능 관련 저등급 채권 발행액은 200억 달러(약 27조 2496억 원) 수준이었다.
올해 들어 발행 규모는 4배 이상 급증했으나 투자자들의 회의론도 함께 커지는 양상이다.
투자자들은 신규 인공지능 차입자들의 매출 전망, 담보 가치, 실질적인 부채 감당 능력을 엄격히 따지고 있으며, 미국 국채 금리 상승도 고위험 채권 수요를 제약하고 있다.
캐털리스트펀즈의 고정수익 시니어 포트폴리오 매니저 래리 홀젠탈러는 사업 성공 시 액면 상환에 그치지만 실패 시 손실을 채권자가 떠안는 비대칭 구조 때문에 현금 흐름의 확실성에 대한 보상 요구가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매수세는 장기 계약으로 뒷받침된 예측 가능한 수익원과 유형 자산, 확립된 고객 기반을 갖춘 BB(또는 BB+) 등급 기업으로 쏠리고 있다.
치솟는 조달 금리와 데이터센터 채권의 가격 하락
전체 고위험 채권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인공지능 기반 시설 및 데이터센터가 발행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BNP파리바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인공지능 기반 시설 관련 고위험 채권 발행액은 400억 달러(약 54조 4992억 원)로 2025년 한 해 전체 120억 달러(약 16조 3497억 원)에서 대폭 늘었다.
하지만 조달 비용 부담은 신용도가 높은 기업조차 피하지 못해 BB+ 등급 기업도 9~10% 수준의 수익률을 부담하고 있으며, 일부 저등급 발행사의 조달 금리는 최대 14~15%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은 BB+ 등급임에도 지난 9월 채권을 발행하며 최고 9.75%의 높은 수익률을 제시했다.
투자자들의 냉랭한 반응은 유통 시장에서도 확인되어 특수목적법인 제니스 아크가 지난 8월 발행한 22억 5000만 달러(약 3조 655억 원) 규모의 채권 가격은 8월 말 기준 발행가 대비 7포인트 이상 밀려났다.
빅테크 기업 쏠림 심화와 자본 조달 구조의 재편
이 같은 채권 시장의 조달 경색은 향후 세계 인공지능 투자 생태계의 양극화를 더욱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금 조달 비용이 10% 이상으로 급등하면서, 자체 현금 창출 능력이 부족한 중소형 인공지능 신생기업이나 특수목적 데이터센터 법인의 신규 기반 시설 투자는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무분별한 설비 확장 대신 명확한 변제 능력과 상업화 모델을 입증한 프로젝트 중심으로 자금이 투입되는 '옥석 가리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하위 인공지능 기업들은 고금리 채권 대신 빅테크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나 지분 매각, 사모펀드 연계 등 대안적 자금 조달로 눈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향후 고위험 채권 시장 내 데이터센터 채권의 추가 발행 성공 여부와 주요 인공지능 차입자들의 실질적인 현금 흐름 창출 능력이 자금 조달 환경의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