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단독] 비주택 중도금 부실 덮친 저축銀… 연체율 2년 새 10배

SBI 중도금 NPL 47.7%…소송 대출만 1547억
JT친애, 중도금대출 NPL 38.77%로 10배 급등
은행계 5곳 고정이하여신 2.1%→34.6% 수직 상승
대출잔액 줄여도 부실 확대…소송 없는 중도금 NPL 상승
저축은행의 비주택 중도금대출 부실이 확대되고 있다. 이미지=GPT생성이미지 확대보기
저축은행의 비주택 중도금대출 부실이 확대되고 있다. 이미지=GPT생성
SBI저축은행·JT친애저축은행 등 주요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비주택 중도금대출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40%를 웃돌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오피스텔·생활형숙박시설 등 비주택 사업장의 사업성이 떨어지고 채무부존재 소송까지 늘어나면서 그전에 취급한 중도금대출 부실이 현실화되고 있어서다. 중도금대출 잔액을 빠르게 줄이고 있지만 그전 취급분을 중심으로 연체와 부실이 크게 늘면서 대출 규모 축소에도 건전성 지표는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24일 글로벌이코노믹 취재를 종합하면 2023년 말 이후 저축은행권에서 오피스텔·생활형숙박시설 등 비주택 부동산 중도금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와 부실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1위 저축은행인 SBI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중도금대출 NPL 비율이 47.7%에 이르렀다. 2024년 말 62.1%, 지난해 말 49.6%에 이어 하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체 중도금대출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가 부실채권으로 분류됐다. 중도금대출 잔액은 3398억 원으로 지난해 말 4077억 원보다 16.7% 줄었지만 소송 중인 중도금대출이 1547억 원에 이른다.

JT친애저축은행도 중도금대출 NPL 비율이 2023년 말 1.95%에서 2024년 말 3.81%, 지난해 말 38.77%로 급등했다. 같은 기간 중도금대출 잔액은 1004억 원에서 725억 원, 115억 원으로 감소했다. 주요 저축은행들을 보면 중도금대출 잔액 자체가 줄고 있지만 연체와 부실 수준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한국신용평가 분석을 보면 SBI·푸른·JT친애저축은행 등 3곳의 중도금대출 잔액은 2023년 말 1조767억 원에서 지난해 말 4390억 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연체율은 1.2%에서 19.1%,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8%에서 17.5%로 급등했다. 이들 중도금대출은 오피스텔이 56%, 생활형숙박시설이 31%를 차지해 전체의 87%가 두 비주택 유형에 집중돼 있다.

은행계 저축은행의 부실도 심각하다. 신한·KB·NH·BNK·IBK저축은행 등 5곳의 중도금대출 잔액은 2023년 말 1조1028억 원에서 지난해 말 6561억 원으로 약 40%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연체율은 2.8%에서 27.5%로 약 10배,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2.1%에서 34.6%로 약 16배 뛰었다. 지난해 말 기준 이들 저축은행의 중도금대출은 총여신의 7.1%, 자기자본의 61.4% 규모다.

소송 위험도 건전성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은행계 저축은행 5곳의 중도금대출 가운데 채무부존재 소송 등에 노출된 규모는 지난해 말 1409억 원으로 전체의 21.5%에 이르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최근 경기·인천 지역을 중심으로 저축은행들이 사업성이나 회수 가능성을 고려해 내부 심사상 담보가치 대비 대출금액 비중을 40~50% 수준으로 낮춰 취급하는 추세”라면서 “현재 충당금 적립 방식이 감독 규정을 위반한 것은 아니지만 금융지주 계열사보다 리스크 노출이 큰 것은 사실이고, 최근에는 소송에 걸리지 않은 중도금대출에서도 NPL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홍석경·이민지·구성환·최한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