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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1.17조 증자, 자금 배분표 보니…은행·증권은 성장, 캐피탈은 방어

중앙회 출자 기반 자본확충…생산적 금융 확대 속 자본비율 방어
농협은행 5000억·NH투자증권 4000억·NH농협캐피탈 1000억 재투입
기업여신·신용공여·IB 확대에 실탄…캐피탈은 레버리지 관리 초점
농협금융의 유상증자 이후 계열사별 성장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농협중앙회 본관 전경. 사진=농협중앙회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농협금융의 유상증자 이후 계열사별 성장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농협중앙회 본관 전경. 사진=농협중앙회 제공
농협금융지주의 1조원대 유상증자를 계기로 계열사별 성장·방어 전략이 뚜렷해지고 있다. 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에는 각각 기업여신·생산적 금융 확대와 신용공여·IB 투자 재원 등 영업 확대 목적의 자금이 배정됐다.
반면 NH농협캐피탈에는 규제 한도에 근접한 레버리지배율을 낮추기 위한 자금이 투입된다. 성장 여력이 필요한 은행·증권에는 실탄을 보강하고, 자본 관리가 시급한 캐피탈에는 완충 장치를 마련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17일 금융권과 나이스신용평가 분석 등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그룹 전체의 영업 확대와 건전성 관리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지난달 29일 농협금융지주에 1조1709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농협금융은 이 가운데 1조 원을 핵심 자회사에 재투입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농협은행에 5000억 원, NH투자증권에 4000억 원, NH농협캐피탈에 1000억 원이 각각 배정된다.
이번 증자는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에 자본을 투입하고, 농협금융이 이를 다시 주요 자회사에 내려보내는 방식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조 원대 자본확충에 나선 것이지만, 올해는 자금 사용처가 보다 구체화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농협은행에 투입되는 5000억 원은 기업여신 경쟁력 강화와 생산적 금융 자금지원 확대에 활용된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에 맞춰 중소기업·중저신용자 대상 금융공급을 늘리면 위험가중자산(RWA) 증가가 불가피하다. 보통주 중심 자본을 미리 보강해 향후 여신 확대 과정에서 발생할 자본 부담을 흡수하려는 목적이다.

증자 반영 시 농협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은 올해 3월 말 15.1%에서 15.4%로 오를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성장 목적이 더 뚜렷하다. 4000억 원 중 2000억 원은 리테일 신용공여 재원으로, 나머지 2000억 원은 IB 기업대출과 인수금융 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증시 호조로 개인투자자의 신용공여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지난 3월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인가 이후 관련 사업 확대에 필요한 자본 여력까지 확보하려는 포석이다. 증자 반영 시 NH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9조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NH농협캐피탈에 대한 1000억 원 투입은 방어적 성격이 강하다. 3월 말 기준 NH농협캐피탈의 레버리지배율은 7.8배로 금융당국 규제배율인 8배에 근접했다.

증자 이후에는 레버리지배율이 7.3배로 낮아지고 조정자기자본비율도 13.6%에서 14.4%로 개선될 전망이다. 캐피탈 부문은 영업 확대보다는 자본적정성 관리와 규제 부담 완화가 우선순위인 셈이다.

지주 차원에서도 부담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자회사에 1조원을 내려보내지만 재원이 외부차입이 아닌 중앙회 출자라는 점에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중앙회 출자금 1조1709억 원과 자회사 증자 1조 원을 단순 반영할 경우 농협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이 116.8%에서 115.2%로 소폭 개선될 것으로 추정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생산적 금융 확대 과정에서는 기업여신과 모험자본 공급이 늘면서 위험가중자산 부담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다”며 “이번 중앙회 증자와 지주 차원의 자본 보강은 농협금융이 계열사별 성장 전략을 추진하면서도 자본비율을 방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보인다”고 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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