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성과·전문성·장기적 경영 연속성 맞물리며 회장 연임 이어져
금융당국 지배구조 개선 논의로 CEO 평가 기준은 변화 가능성
금융당국 지배구조 개선 논의로 CEO 평가 기준은 변화 가능성
이미지 확대보기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안과 내부통제 강화 논의가 맞물리면서 최고경영자(CEO) 평가 기준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는 점은 변수로 지적된다.
16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정부 들어 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와 BNK금융·JB금융 등 지방금융지주가 잇따라 회장 연임을 이어가며 경영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최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경영승계절차를 본격화했다. 기존 20명이던 회장 후보군(롱리스트)을 12명으로 압축했으며 추가 심사를 거쳐 오는 9월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이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체계적인 승계 시스템을 갖춘 곳으로 평가하고 있다. 회추위를 중심으로 내외부 후보군을 상시 관리하고 장기 승계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점이 안정적인 후계 구도의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업계에서는 양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양 회장은 취임 이후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와 계열사 시너지 확대를 통해 그룹 체질 개선을 추진해 왔으며, 불확실한 금융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며 밸류업 기조에 선제 대응한 점도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금융권에서는 이러한 성과가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서 주요 평가 기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양종희 회장은 취임 2년 반으로 임기 초기 단계에 해당하고 실적 흐름도 양호한 편"이라면서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경영 성과와 안정성이 유지될 경우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주요 금융지주들은 연임을 통해 경영 안정성을 확보한 상태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진옥동 회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3월 주총에서 함영주 회장의 연임 안건을 의결하며 연임 체제를 구축했다. 진 회장은 디지털 전환과 그룹 시너지 확대, 자본 효율성 제고 등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경영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함 회장은 비은행 부문 강화와 글로벌 사업 확대,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통해 그룹 경쟁력 제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도 3월 임종룡 회장의 연임을 확정하며 경영 연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임 회장은 우리투자증권 출범과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등을 통해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하며 종합금융그룹 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으로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와 비은행 경쟁력 제고를 중심으로 그룹 전략 고도화가 이어질 전망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정진완 행장이 임기 후반부에 접어들며 연말 연임 평가를 앞두고 있다.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와 자산관리(WM) 확대, 내부통제 강화 등 경영 성과가 평가의 핵심 기준이 될 전망이며 그룹 내 차기 리더 후보군으로도 거론돼온 만큼 향후 리더십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방금융지주도 연임을 통해 안정적 경영 기반을 다졌다. BNK금융지주는 3월 빈대인 회장의 연임을 확정했으며, JB금융지주도 지난해 3월 김기홍 회장의 3연임을 결정했다. 지방금융은 이를 바탕으로 주주환원 확대, 지배구조 개선, 디지털 금융 강화, 미래 성장동력 확보 등 중장기 전략을 지속해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금융권 인사 기조는 금융당국 정책과 제도 변화의 영향 아래 놓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의 내부통제 강화와 정기검사, 지배구조 개선안 논의가 맞물리면서 CEO 평가 기준이 기존 실적 중심에서 비재무적 요소까지 확대되는 흐름이다. 특히 CEO 연임 제한과 이사회 독립성 강화 방안이 포함된 지배구조 개선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세부 쟁점을 둘러싸고 이견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권 한 전문가는 금융지주 지배구조의 구조적 특성에 대해 "금융지주는 분산 지배구조와 사외이사 중심 의사결정 구조 특성상 내부 네트워크 영향이 작용하며, 경영 안정성과 리스크 관리 논리가 맞물려 CEO 연임이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지배구조 모범규준 도입 이전에는 연임 횟수 제한보다는 사외이사 구성과 선임 구조를 통한 간접적 조정이 중심이었다"면서 "실질적으로 의결권을 가진 이사회 구성 변화가 인사 결과에 영향을 미쳐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사회가 형식적으로는 독립 구조지만 실제로는 회장 영향력과 내부 인맥이 작동해 견제 기능이 제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한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ksruf0615@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