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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M&A, 되는 곳만 된다… 대형사 쏠림 '양극화 심화'

교보생명·KBI그룹 등 자본력 갖춘 인수자 중심 거래 성사
애큐온·대원 등 중소형 매물 적체…규제·건전성 부담에 거래 지연
M&A 시장에서 대형 저축은행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한 반면, 중소형 매물은 적체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M&A 시장에서 대형 저축은행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한 반면, 중소형 매물은 적체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저축은행업권이 2년 만에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업황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대형과 중소형 간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자본력을 갖춘 대형 저축은행 중심 거래는 성사되는 반면, 중소형 저축은행은 거래가 지연되면서 업권 내 구조적 격차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법정최고금리(20%)가 낮아지면서 저축은행업권 실적 부담이 커지고 있어 인수합병 활성화 등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24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2금융권 M&A 시장에서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거래 성사 여부가 갈리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교보생명의 SBI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대주주 변경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교보생명은 지분 50%+1주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이다. 인수 금액은 약 9000억 원 수준으로, 지난해 일부 지분을 선취득한 데 이어 추가 지분 확보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구조다.

SBI저축은행이 리테일 중심 여신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자산 건전성이 비교적 안정적인 데다, 교보생명이 충분한 자본력을 갖춘 인수 주체로 평가받으면서 거래 성사 가능성이 높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상상인저축은행이 KBI그룹으로 매각되는 등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한 거래는 비교적 원활하게 진행되는 흐름이다.

반면 중소형 저축은행은 여전히 매물로 남아 있다. 애큐온저축은행 매각이 추진되고 있으나 거래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며, 대원저축은행 등 일부 매물은 장기간 시장에 머물러 있다. 규모가 작고 수익성이 낮은 데다 자산 건전성 부담까지 겹치면서, 인수자 입장에서 리스크 대비 기대 수익이 낮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저축은행 M&A 시장은 자본력 중심 구조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 과정에서 인수자의 자본력과 재무 건전성, 사업 지속 가능성이 핵심 기준으로 작용하면서 대형 금융사 중심으로 거래가 성사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핀다가 대원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사례에서도 자금 조달 능력과 재무 여력이 주요 변수로 부각되며 실제 거래 성사 여부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시장이 ‘선별적 거래’ 구조로 굳어지면서 업권 재편 역시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업황 개선에도 불구하고 중소형 저축은행은 투자 매력이 낮아 거래가 지연되고, 결과적으로 대형사에 거래가 집중되는 양상이다. 현재 저축은행업권이 영업구역 제한 등 규제로 인해 자율적인 통합이 쉽지 않은 구조가 지속하고 있다. 여기에 인수 대상 자산의 건전성에 대한 불확실성과 규제 적용의 예측 가능성 부족도 거래 확대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제도적 보완을 통해 다양한 인수 주체의 참여를 유도해 저축은행 M&A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삼일PwC경영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저축은행업권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인수합병 활성화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자본력과 경영 역량을 갖춘 금융사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어 “영업구역 제한 등 규제로 인해 저축은행 간 자율적인 통합이 어려운 구조”라며 “이로 인해 시장 내 자발적인 구조 재편이 제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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