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2.7원 내린 1471.0원에 주간 거래 마쳐
12일 야간거래 1479.9원 치솟아…당국, 개입 가능성
이달 월평균 환율 1998년 3월 이후 최고치 기록할 듯
12일 야간거래 1479.9원 치솟아…당국, 개입 가능성
이달 월평균 환율 1998년 3월 이후 최고치 기록할 듯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로 달러 가치가 하락세지만 원화는 주요국 통화 가운데 유일하게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 환율이 고공 행진하면서 이달 월평균 1998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외환당국의 '심리적 저항선'인 1480원 선 방어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상승 압력이 더 커진다면 1500원 선까지 밀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12일 오후 3시 30분 기준 1473.7원) 대비 2.7원 내린 1471.0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앞서 전날 정부는 12일 야간 거래에서 환율이 1479.9원(13일 오전 1시 19분)까지 치솟으면서 1480원에 근접하자 주말 긴급 관계장관 간담회를 소집했다.
정부는 환율이 1450원을 넘어서자 구두개입과 외환당국의 실개입 등을 통해 시장 안정에 나서왔는데 심리적 저항선인 1480원은 내주지 않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당국의 미세 조정 개입 경계에 따라 1480원 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원화 약세 베팅 현상으로 인한 비정상적 수급 구조가 더 심화된다면 1480원대 진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연고점 수준을 위협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외환당국의 개입 여부가 주목된다"면서 "금주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과 AI버블론 확산 등이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을 높일 전망"이라며 이번 주 원·달러 환율 밴드를 1450~1490원으로 제시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단기적으론 1500원 돌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한·미 금리차가 줄고 있고, 정부가 환율 안정을 위한 TF를 구성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어 변동성이 커지더라도 다시 1500원 밑으로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로 한·미 금리차가 축소됐지만 여전히 큰 편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는 "연준의 금리 인하로 한·미 금리차가 축소되긴 했지만, 금리 역전이 40개월간 이어졌고 1.25%포인트의 금리차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현재 상황에서는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리스크 탓에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줄이기 위해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리기는 사실상 어려운 만큼 국내 주식시장 경쟁력을 키워 자금을 국내로 유인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들어 이날까지 주간 거래 종가 기준 평균 환율은 1470.54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평균 기준 지난달 1460.44원보다 10원가량 높은 데다 외환위기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 승인을 받은 이후인 1998년 3월(1488.87원) 이후 최고치다.
연간 기준으로도 환율은 올해 1998년 기록을 제치고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까지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20.18원으로 1998년 연간 평균 환율(1394.97원)보다 25원가량 높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