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액배당 첫발 뗀 우리금융, 발표 이후 68%대 주가 상승
KB·신한도 가능성 시사…경기 회복 힙입어 '국민주' 재도약하나
KB·신한도 가능성 시사…경기 회복 힙입어 '국민주' 재도약하나
이미지 확대보기4일 금융권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 은행주 10개를 모아놓은 KRX은행지수는 지난 두 달(9월 4일~11월 4일)간 7% 상당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가 29.6% 크게 오른 것과 비교하면 미흡하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로 은행권의 주요 수입원인 가계대출이 제한적으로 취급되는 부분 등이 은행주 상승세에 부담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기 부진 장기화 속 은행의 성장 동력도 탄력받지 않아 주가 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다만 은행권이 3분기에도 여지없는 호실적을 낸 데다 은행주 배당의 세제 혜택이 전 은행권으로 확산할 조짐에 보이는 상황이 추가 모멘텀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4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5조81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올 2월부터 두 차례 단행된 기준금리 인하와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도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호실적을 낸 것이다.
이런 가운데 주요 금융지주들이 감액배당을 시행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비과세배당’으로도 불리는 감액배당은 배당소득세(15.4%)를 제외하지 않아 주주환원을 강화한다.
최근 1조 클럽에 재입성한 우리금융은 3조원의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해 3~4년간 감액배당을 한다는 계획이다. 올 4분기 결산배당부터 이를 적용할 방침으로, 개인투자자는 내년 초부터 비과세된 배당소득을 받게 된다.
우리금융은 당초 감액배당 시행 시 배당수익이 18% 이상 상승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공언했다. 이런 영향에 우리금융의 주가는 감액배당을 발표한 지난 2월 7일 이후 이날까지 약 68% 올랐다.
이에 KB, 신한금융도 감액배당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나상록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개인투자자 비중 확대, 국민주로서 위상을 확보하는 측면에서 긍정적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며, 천상영 신한금융 CFO도 “업권 동향을 보면 비과세배당 움직임이 커지고 있어 저희도 긍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은행주의 모멘텀 확대는 내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6년 아웃룩 리포트를 통해 최근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경기 호황 조짐이 보이면서 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개선되고, 순이자마진(NIM) 상승 사이클이 나타날 것이라며 은행주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