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홈플러스 인수 나서라" 국회 압박에 강호동 농협회장 진땀…"우리 짐도 버거워"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농협중앙회-한국마사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농협중앙회-한국마사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홈플러스의 공개 매각 입찰 마감 시한이 다가오면서 국회가 농협에 정식 인수를 검토 요청한 가운데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농협유통과 하나로유통이 연간 400억원씩 800억원 적자가 나고 직원 200명 이상을 구조조정했다"며 발을 뺐다.
강호동 회장은 2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어기구 위원장이 농협에서 홈플러스 인수를 검토한 적 있는지 묻는 질문에 "여러 문의가 오고 여러 이야기가 거론됐지만 농협 내에서 직접 거론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강 회장이 정치권의 홈플러스 인수 요구에 선을 그은 것은 농협의 유통사업도 적자에 허덕이고 있어서다. 강 회장은 "홈플러스의 어려움을 잘 알지만, 농협의 어려움도 있다"면서 "농협유통과 하나로유통이 연간 400억원씩 800억원 적자가 나고 직원 200명 이상을 구조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짊어질 짐도 버거워서 못 지는데 남의 짐을 지라고 하면…"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홈플러스는 기업회생 절차를 밟으면서 M&A(인수합병)를 추진 중이다. 앞서 홈플러스 매각 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은 올 6월 회생 절차 인가전 M&A가 개시된 후 국내 대부분의 유통 대기업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선 회사가 없었고 이에 공개 매각 절차로 전환, 11월 10일이 입찰 마감 시한으로 정해졌다.

정치권은 홈플러스 매각이 무산돼 청산이 현실화 될 경우 2만명 이상 직접고용인력, 수만명의 협력업체 종사자들이 광범위한 고용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농협에 인수를 압박하고 있다.

어기구 위원장은 "(홈플러스가) 하나로 유통과 함께 하면 더 큰 시너지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매각이 안되면) 홈플러스 직원 2만명, 소상공인과 입점업체, 가족들까지 합하면 30만명이 길바닥에 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홈플러스 인수에 대해 검토하라고 요청하자 강 회장은 "연구해보겠다"고 마지못해 답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