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금융 리더십] 진옥동 생산적금융·밸류업 확대 주도… 미래먹거리 선점나서

"성장과 주주환원 두 마리 토끼 잡았다" 평가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7월 1일 경기 용인시 신한은행 블루캠퍼스에서 열린 '2025년 하반기 경영포럼'에서 인공지능(AI) 실습 미션 수행 중인 경영진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지주이미지 확대보기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7월 1일 경기 용인시 신한은행 블루캠퍼스에서 열린 '2025년 하반기 경영포럼'에서 인공지능(AI) 실습 미션 수행 중인 경영진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연간 순이익 '5조 클럽' 가입이 확실시 된다. 또한 밸류업 경쟁이 본격화된 지난해부터 경쟁사들 보다 가장 많은 주식을 매입·소각하면서 신한금융은 진옥동 회장 체제에서 성장과 주주환원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룹 내 계륵으로 여겨졌던 제주은행에 2대 주주로 더존비즈온을 참여시켜 국내 최초로 출시한 전사적자원관리(ERP) 뱅킹도 성장세다. 이재명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전환 기조 하에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주식수 4억5000만주까지 감축 계획 조기 달성 전망


26일 금융권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추정한 올해 올해 신한금융의 연간 당기순이익 평균은 5조492억원(24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보다 13.46%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21년 연간 순이익 4조원을 넘기며 사상 첫 '4조 클럽'에 입성했던 신한금융은 4년 만에 5조 클럽 가입도 눈앞에 두고 있다. 신한금융의 연간 순이익은 △2020년 3조4146억원 △2021년 4조193억원 △2022년 4조6656억원 2023년 4조3680억원 △2024년 4조4502억원 등이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 이행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진옥동 회장 취임 이후 유통주식수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춰 밸류업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이 같은 명확한 감축 목표 제시와 이행은 주요 주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신한금융은 밸류업 경쟁이 본격화된 지난해 이후 경쟁사들 보다 유통주식수를 가장 많이 줄였다. 2023년 말부터 올해 6월 말까지 1년 6개월간 신한금융은 주식수 5.82%(3000만9255주)를 줄였다. 같은 기간 KB금융은 5.46%(2204만8969주), 하나금융은 4.8%(1403만784주), 우리금융 2.38%(1787만3141주) 주식수를 감축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신한금융의 총 주식수는 4억8549만4934주로 KB금융(3억8146만2103주) 보다 1억주 이상 많지만, 격차가 점차 줄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1월까지 8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을 진행 중인데 2024년까지 5억주 미만으로 낮춘다는 목표를 달성한 데 이어 이 속도 대로라면 2027년까지 4억5000만주까지 낮춘다는 목표도 조기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나민욱 DB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은 현재 일평균 10만주의 자사주 매입 중으로 3분기 중 약 28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다"면서 "이에 따른 올해 예상 주주환원율은 46.5%으로 환율 상승에도 직전 분기 보통주자본(CET1) 비율 13.59%를 감안 시 목표 자본비율을 안정적으로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연말까지 취득 예정인 6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은 현재 진행 중"이라면서 "주주환원 여력을 판단하는 기준인 CET1 비율도 13% 이상의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올해 총주주환원율이 46%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상생 배달앱 '땡겨요' 연착륙·중기대출 확대

신한금융은 최근 더존비즈온과 손잡고 금융권 최초로 ERP 뱅킹 'DJ뱅크'을 출시하면서 정부의 생산적금융 대전환 전략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1지주-2은행(신한·제주은행) 체제'에서 계륵으로 여겨졌던 제주은행에 대한 더존비즈온의 지분 투자를 이끌어 내면서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ERP 뱅킹은 기업의 매출과 재고, 납품, 결제 등 주요 흐름을 데이터로 수집해 금융과 연결하는 구조다. 신한금융은 ERP 뱅킹을 통해 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하고 있는 데 중소기업 대출 확대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 금융당국은 부동산 투기 중심의 경제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하며 가계부채를 틀어막고 금융권에 기업대출 등 생산적 분야로 자금 공급을 늘리라고 주문하고 있다. 그러나 건전성을 관리해야 하는 금융사들은 중소기업 대출 확대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원금 회수가 어려운 '깡통대출'(무수익여신)의 상당수가 중소기업 대출에서 발생하고 있어 '가계 대신 기업으로' 옮겨진 은행 자금이 새로운 리스크로 번질 수 있어서다.

ERP 뱅킹이 연착륙한다면 경쟁사 대비 중소기업 신용평가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해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극대화될 수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의 자회사 제주은행이 출시한 ERP 뱅킹은 ERP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모형을 바탕으로 중소기업대출에 나설 예정"이라며 "만약 수익성과 시장성이 확인된다면,그룹 전체로 비즈니스 확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진 회장이 은행장 재임 당시 진두지휘한 첫 비금융 플랫폼 ‘땡겨요’도 고성장하고 있다. 회원은 약 660만 명, 입점 가맹점은 약 27만6000개로 확장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향후 수익이 확대될 경우 소상공인을 위해 재투자하는 사업 구조로 선순환을 이룰 계획이다.

한편, 신한금융은 지난달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절차를 개시한 상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경영 성과와 미래 비전 △신한금융이 다른 금융지주들 보다 상대적으로 외풍에 자유롭다는 점 △내부 경쟁자 부재 등으로 진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