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부동산시장·대미 관세협상 장기화로 외환시장 불안 겹쳐

한은은 서울 집값 상승세와 대미 관세 협상 장기화로 외환시장 불안이 겹치면서 경기보다 금융시장 안정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변수가 단기간에 안정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당초 올해 남은 10월과 11월 회의에서 최소 한 차례는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흔들리고 있다. 심지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끝나 더 이상의 추가 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극단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오는 2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논의한다.
시장에선 한은의 이달 금리 인하가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보는 시각이 팽배해 있다. 부동산 시장 불안이 예상보다 확산됐고, 정부가 '10·15 3차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규제의 실효성을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당초 전망을 뒤집고 이번 회의뿐만 아니라 올해 남은 11월 회의에서도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시각도 커졌다. 올해 남은 금통위 회의가 10월과 11월 두 차례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올해 더 이상 금리 인하가 없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윤지호 BNP파리바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50%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8월 이후 거시경제 여건이 변했고, 아직은 올해 말까지 한 차례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만 최근 한은 총재와 주요 인사의 신중한 발언과 거시경제 여건 변화로 그 확신이 약화됐다"고 말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기준금리 2.50% 동결 및 당분간 동결 기조 전개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부동산 대책 시행 효과 확인까지는 최소 1~2개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11월 금통위 회의까지는 다소 촉박하고, 향후 성장과 물가 경로를 고려하면 기준금리 동결(추)세는 최소 내년 1분기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아직 소수의견이지만 더 이상 추가 금리 인하가 없고, 이번 금리 인하 사이클이 최종 금리 2.50%로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노무라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은이 이미 완화 사이클의 종착점에 도달했다고 본다"며 이번 회의에서 금리 동결 이후 내년 말까지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도 "외환·부동산 시장에서의 상황 개선을 확인하기에 11월 금통위 시점까지 시간이 충분할지 의문"이라면서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내년 상반기로 더 지연되거나 추가 인하가 없을 가능성도 배제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이에 시장은 이번 금통위 직후 이창용 한은 총재의 발언에 이목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의 초점이 금융안정에 맞춰져 있고, 한은이 부동산과 환율에 더 주목할 경우 단기간 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강화되기 어렵다"면서 "이창용 한은 총재가 10·15 부동산 대책의 효과를 확인해야 한다며 명확한 시그널을 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추가 인하 시점을 대략적으로 유추할 수 있는 힌트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