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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카드사 이익확대 나서… 무이자할부 축소·수수료 인상

영업환경 악화 심화…신한·삼성·현대 등 비용절감 돌입
고객 유치 위해 쓰는 모집비용은 2017년 이후 ‘최저’
실적효자 카드론도 옛말…부실 우려에 건전성 관리 전환
경기침체로 인해 카드사들이 대고객 마케팅 활동을 축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경기침체로 인해 카드사들이 대고객 마케팅 활동을 축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은 하반기에도 소비자들이 카드 혜택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경기침체로 카드사들의 영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긴축 기조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미 일부 카드사를 중심으로 무이자할부 축소와 할부수수료 조정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으며,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관리 기조가 더욱 심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29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대손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카드사들의 긴축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과거와 달리 고객 혜택 확대를 위한 투자도 줄고 있다. 카드사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쓰는 ‘모집비용’은 작년 말 기준 62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25% 감소했다. 모집비용은 2017년 1조988억 원까지 늘었지만 2020년부터는 8000억 원대로 줄어든 뒤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무이자할부 축소도 두드러진다. 우리카드와 BC카드는 지난 7월 최대 6개월이던 무이자 할부를 3~5개월로 줄였다. 삼성·신한·현대카드도 온라인 쇼핑 결제 시 무이자할부 기간을 기존 최대 5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했다.

할부수수료 역시 인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카드는 올해 2월부터 할부수수료율을 조정해 최저 8.60%에서 최대 19.90%까지 적용하고 있으며, BC카드도 지난 7월 10.90~19.90%로 개편했다. 신한카드와 현대카드도 이미 지난해 수수료율 조정을 마쳤다.
조달 구조 다변화 시도도 이어진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어 영업자금을 대부분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다. 그러나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자금조달 비용 부담을 줄이는 것이 절실하다.

신한카드는 지난 7월 미화 3억 달러(약 4157억 원)를 신디케이티드론 방식으로 조달했다. 당시 주간사는 HSBC였으며 대만·중국계 은행을 포함한 14개 은행이 대주단으로 참여했다. 롯데카드는 지난 3월 신용카드 매출채권을 기반으로 3억 달러(약 4331억 원) 규모의 ESG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했다.

ESG 채권 발행도 활발하다. 우리카드는 올해만 4월, 7월, 8월 세 차례에 걸쳐 각각 2100억 원, 2600억 원, 1600억 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현대카드·하나카드·삼성카드 역시 각각 ESG 채권을 발행하며 조달 수단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한때 실적 개선의 효자였던 카드론도 과거처럼 늘리기 어렵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주요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의 카드론 잔액은 7월 말 기준 42조4878억 원으로, 전월 말(42조5148억 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6·27 가계대출 규제 도입 이후 카드론 잔액은 2개월 연속 줄었다. 차주의 상환능력이 약화되면서 대출 부실화 우려가 커진 만큼 예년처럼 카드론 영업을 확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전 금융권을 통틀어 카드업 업황이 가장 안 좋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업계 최대 화두가 비용 절감인 만큼 무이자할부를 포함한 각종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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