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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하반기 수익성 약화 전망에… 마진 큰 ‘건강보험’ 판매 확대

삼성생명, 주요 5개사 중 유일하게 보험손익 개선
건강보험 상품 비중 확대가 비결…미래 수익성 주목
생명보험업계가 마진이 큰 건강보험의 취급 비중을 높여 손익 방어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프리픽 이미지 확대보기
생명보험업계가 마진이 큰 건강보험의 취급 비중을 높여 손익 방어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프리픽
생명보험업계가 마진이 큰 건강보험의 취급 비중을 높여 손익 방어에 나서고 있다.
본업인 보험손익이 감소하고 정부의 증세(교육세 개편안 등)에 실적부담이 커진데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공식화하면서 생보업권의 예정이율 인하 가능성도 제기돼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사는 최근 건강보험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KB라이프는 건강에 자신하는 고객에 저렴한 보험료로 보장을 제공하는 ‘5.10.5 딱좋은 플러스 건강보험’을, 삼성생명은 주요 3대 질환 및 순환계질환을 보장하는 ‘삼성 더퍼스트 건강보험’을 각각 선보였다. NH농협생명도 33개 선택 특약을 제공하는 ‘건강플러스NH통합보험’을 출시했다.
생보사들이 건강보험 중심의 보장성 상품 비중을 확대하는 이유는 본업 부진에 따른 보험손익 실적 감소를 타파하기 위해서다. 주력 상품인 종신보험 인기가 하락하면서 보장성 보험을 미래 수익성으로 주목하고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종신보험의 수요 하락은 만기가 길기 때문”이라며 “이에 단기납 종신보험이 대체 상품으로 부각 됐었으나 지속적인 금리 인하에 따라 환급률을 높이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갱신형, 비갱신형 두 가지 옵션을 소비자에 제공할 수 있으면서 마진이 상대적으로 큰 건강보험 등 판매 비중을 키우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한화·교보생명 및 신한·KB라이프 등 주요 생보사의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삼성생명을 제외한 나머지 4곳은 보험손익은 추락했다.
반기 보험손익이 16.8% 개선된 삼성생명은 이미 건강보험 위주의 상품 비중을 늘린 상황이다. 삼성생명의 2분기 건강보험 신계약연납화보험료(APE)는 전체(8310억원)의 4076억원을 차지한다. APE는 보험영업성장 지표로, 보험료를 연 기준으로 환산한 개념적 수치다.

여타 생보사의 상반기 실적은 소폭 상승세를 보였지만, 투자손익 증가분이 보험손익 감소분을 상쇄했다는 점에서 본업이 호조였다고 보긴 어렵다. 투자손익의 경우 금융시장 환경과 환율 변동에 따른 환산이익 증감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보험사들은 실질적인 경쟁력 제고를 위해선 본업 수익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생보사의 하반기 영업 환경은 녹록지 않다.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공식화하면서 생보업권의 예정이율 인하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정부의 교육세 개편안도 부담이다. 내년부터 금융회사 교육세 과세표준에 수익금 1조원 초과 구간을 신설하고 해당 구간 세율을 현행 0.5%에서 1%로 올리는 방안이 시행되는 데 따라, 생보업계를 비롯한 보험사들의 세금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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