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구매 심리 확산…6월 가계대출 올해 최대 규모 전망
신한은행 대출모집인 통한 7월 수도권 담보대출 모집 중단
농협은행 주담대 모기지 보험 가입 일시 중단
신한은행 대출모집인 통한 7월 수도권 담보대출 모집 중단
농협은행 주담대 모기지 보험 가입 일시 중단

이에 따라 시중은행은 대출상품 판매를 잇달아 중단하는 등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6월 가계대출이 올해 들어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은행들은 급증하는 가계대출을 관리하기 위해서 일부 대출 관련 상품들을 중단하기로 했다.
현재 5대 은행의 6월 가계대출 규모는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금융권의 자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9일 기준 752조74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 들어 최대 규모이며, 지난달보다 3조9937억 원 늘어난 규모다. 하루 평균 2102억 원씩 증가한 것이다. 현재의 하루 평균 증가세는 부동산 광풍이 불던 지난해 8월(3105억 원)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신한은행은 급증하는 가계대출을 관리하기 위해 25일부터 대출모집인을 통한 7월 수도권 담보대출 실행 접수분 추가 모집을 중단한다. 신한은행은 가계대출의 세밀한 분기별 관리를 위해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택담보대출 실행 중단을 결정했다. 8월 이후 신규 실행 건에 대해서는 모집인 채널 접수를 하고 있다. 대출모집인이란 은행·저축은행 등 개별 금융회사와 전속 계약을 맺고 개인 대출 고객을 끌어오는 사람이나 법인을 의미한다.
NH농협은행도 25일부터 대면과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모기지보험(MCI·MCG) 가입을 일시 중단한다고 24일 발표했다. MCI·MCG는 주택담보대출 시 가입하는 보험이다. 해당 보험이 없으면 소액 임차보증금을 제외한 금액만 대출이 가능해 대출한도가 줄어든다. 농협은행은 이달에만 모기지보험 가입 중단을 포함해 4가지 대출 강화 조치를 시행했다. 농협은 이달 초부터 △타행 대환대출 일시 제한 △수도권 1주택자 이상 주택구매자금 취급 일시 제한 △우대금리 조건 강화 등의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이달에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대출 문턱을 높였다. SC제일은행은 지난주부터 주담대의 만기를 50년에서 30년으로 단축하고, 주담대의 우대금리도 최대 0.25%포인트(P) 축소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이달 초에 주담대 금리를 한 차례 인상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급증에 우려하면서 은행권에 대출규제 강화를 압박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달부터 현장 점검에 나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또 금감원은 은행 부행장들을 소집해 대출관리를 지속해서 요구하고 있다. 한국은행도 주택시장과 가계대출 과열에 연일 경고장을 보내고 있다.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는 “금리인하 기조에서 주택시장·가계대출 리스크가 재확대되지 않도록 은행권의 안정된 가계부채 관리가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도 “집값과 가계부채는 금리 인하 사이클 중이지만 적지 않은 고려 요소가 됐다”고 했다.
부동산 시장 광풍의 영향으로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연일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의 래미안 원베일리 30평 아파트의 일반 평균가는 52억3750만 원으로 지난해 12월보다(37억2500만 원) 15억1250만 원 올랐다. 해당 아파트값 상승폭은 서울부동산정보광장 기준 6월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인 11억6119만 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