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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전쟁 후폭풍] 달러 신뢰도 급락…원·달러 환율 3분기 1300원대 전망

무역 갈등 완화 기대에 원화값 상·하방 요인 혼재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코스피는 전거래일(2486.64)보다 38.92포인트(1.57%) 오른 2525.56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16.12)보다 9.96포인트(1.39%) 상승한 726.08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420.6원) 대비 보합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코스피는 전거래일(2486.64)보다 38.92포인트(1.57%) 오른 2525.56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16.12)보다 9.96포인트(1.39%) 상승한 726.08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420.6원) 대비 보합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긴장과 완화를 되풀이하는 등 미국 정책 불확실성으로 달러가치 약세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미국의 발등을 찍는 격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자 최근 달러 표시 자산의 신뢰도가 급락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정부가 시장 달래기에 나섰지만 중장기 달러가치 하락이 예상돼 원·달러 환율은 3분기 1300원대 후반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트럼프발 관세 정책의 신뢰도 하락으로 '셀 USA'에 가속도가 붙어 달러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3분기 1300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한다.

이날 외환시장에서도 환율은 크게 오르내렸다.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1430원대로 올라섰지만, 이후 달러 매도 물량이 풀리면서 1420원 초반대로 다시 내렸다.

이는 강달러 전환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커졌음에도 관세 협상 관련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원화에 긍정적인 흐름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상·하방 압력이 혼재하면서 환율이 당분간 1420원 중심으로 박스권 흐름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주간 종가(22일 오후 3시 30분 기준, 1420.6원)보다 8.6원 오른 1429.2원에 출발해 오전 11시 35분 1431.2원까지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3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16일 이후 7일 만이다.

이후 환율은 오후 들어 내림세를 보이면서 1420.6원에 이날 주간 거래를 마쳤다. 10원 넘게 오르다 다시 10원 넘게 내리면서 전거래일 주간 종가와 같은 수준으로 장을 마친 것이다.

미국발 관세 전쟁이 미국의 발등을 찍는 격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자 최근 달러 표시 자산의 신뢰도가 급락하면서 달러값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하지만 이를 의식한 미국 정부가 시장 달래기에 나서면서 달러가치는 다시 오르기도 했다.
22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통상 협상과 관련해 "잘하고 있다"면서 "매우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매우 가까운 시일 내 대중 무역 전쟁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현재 수준의 관세율로는 현 상황을 지속할 수 없다는 데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한때 97대까지 떨어지면서 2022년 3월 3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달러인덱스는 이날 3시 38분 현재 99.26까지 급등했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최근 달러에 대한 시장 불신이 관세, 미 국채 금리, 연준 독립성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만큼 트럼프와 베선트의 발언을 기점으로 달러화가 아시아 장에서 빠르게 반등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달러 강세에도 이날 원·달러 환율이 보합세를 보인 것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가 원화가치에도 긍정적인 흐름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달러 강세는 원화 약세 요인이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완화될 경우 한국은 수혜국이라는 점에서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협상 관련 낙관론이 불을 지필 경우 오히려 원화에는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에 상승 압력이 우위를 보이겠으나 1420원대를 중심으로 제한적인 상승 시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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