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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전쟁 격화] 韓 수출 하락 직격탄… 올해 ‘0%대 성장률’ 현실화

JP모건 0.7%·캐피털이코노믹스 0.9%
한은, '관세전쟁 비관 시나리오'에도 1.4% 예측했으나
시장 예상보다 넓은 범위·큰 폭 관세 부과
"0.5~1.0%p 성장률 하락 가능성" 배제 못해
환율 부추기는 악재 될까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 시각)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관세 발표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 시각)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관세 발표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가별 상호관세가 발효·시행되면서 우리나라 성장률 0%대 하락이 현실화되고 있다. ‘트럼프 관세’는 세계 경제 혼란뿐만 아니라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미국이 동맹국 우선 협상을 제시하면서 여지를 남겨뒀지만 예상보다 큰 폭으로 매겨진 25% 상호관세에 국내 수출은 부정적으로 전망되고 있다.

9일(현지 시각) 금융권 등에 따르면 미국에 수입되는 한국산 제품에 대한 25% 상호관세는 이날 오전 0시 1분(한국 시각 9일 오후 1시 1분)부로 발효됐다. 상호관세 파장이 확산되면서 주요 기관들은 우리나라 올해 성장률을 0%대로 속속 전망하고 있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2.04%) 중 수출 기여도는 1.93%포인트(p)에 이른다.
다만 트럼프발 관세가 시장 예상보다 넓은 범위에, 큰 폭으로 시행되면서 자동차·철강 등 관세 가시권 업종의 수출 하락이 예측되는 상황이다. 국내 기관이 예측한 우리 전체 수출 감소율은 KB증권 7%, IBK경제연구소 4.6% 등이다.

이에 따라 해외 주요 기관들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특히 JP모건, 영국 캐피털이코노믹스(CE)는 각 0.7%, 0.9%로 ‘0%대 성장률’을 예측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미 상호관세 영향을 배제하더라도 국내 경제가 1.5% 성장할 것으로 봤는데, 올해 들어 0.5%p 낮춘 수준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2.0%에서 1.2%로 내렸다.

국내도 성장률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관세 발표 이전인 지난 2월, 무역 갈등 심화를 전제로 한 ‘비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제시했다.

한은은 당초 미국이 1분기 중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고, 나머지 국가에는 연중 관세를 매긴 뒤 내년에 완화하는 패턴을 기본 시나리오로 예측했다.

만약 연중 주요국에도 고율의 관세가 매겨지고 이들 국가가 맞대응하는 비관 시나리오가 펼쳐지더라도 기본 전망(1.5%) 대비 0.1%p 수준만 하락할 것으로 본 것이다.

다만 현재 공개된 상호관세 적용 범위는 캐나다·멕시코를 제외한 주요 수출국인 데다 상당히 고율이라 한은의 예상치를 넘어섰다. 일례로 삼성전기·LG이노텍 등 전자부품 업체를 비롯해 LG화학·영원무역 등 국내 기업의 생산기지가 자리한 베트남의 관세율은 46%에 이른다.
이 때문에 0%대 성장률 가능성도 얘기되는 상황이다. 미 웰스파고는 국내 성장률이 약 0.5~1.0%p 하락할 수 있다고 예측했고, 한은 뉴욕사무소는 지난 3일 이 사실을 보고서에 기재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성장률 하향 조정 분위기는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 압박을 가중시킬 수 있고, 이는 원화 가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상호관세와 미·중 환율전쟁 리스크는 환율을 1500원 수준까지 상승시킬 수 있는 악재”라고 분석했다.

손종칠 한국외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 2월 금리인하 이후 환율이 많이 올라온 상황에서 트럼프의 관세 부과 여파 등 외환시장 여건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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