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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자금 회수 타격] 기관 관심 낮은 SGI서울보증… 일반청약도 ‘노심초사’

기관수요예측 ‘최하단’ 무게…몸값 최대 40% 낮아질 듯
시가총액 1조8000억원대 유력…예상치 3조원대 하회
성장 아닌 ‘빚’ 갚는 IPO…“나랏돈 왜 갚아주나” 의견도
SGI서울보증의 기관수요 예측에서 부진한 결과가 나오면서 IPO 흥행을 기대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보증 사옥 전경. 사진=서울보증이미지 확대보기
SGI서울보증의 기관수요 예측에서 부진한 결과가 나오면서 IPO 흥행을 기대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보증 사옥 전경. 사진=서울보증
‘SGI서울보증’(서울보증)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수요예측 공모가가 밴드 최하단이어서 5~6일 일반 공모청약 흥행 부진이 우려되고 있다. 서울보증 기업공개(IPO) 목적이 성장보다는 ‘공적자금 회수’였고, 공모주 투자심리가 위축된 만큼 안팎의 여건이 좋지 않다.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2027년까지 서울보증 주식 매각을 통해 약 5조6000억원대 자금을 회수해야 되는데 상장 시작부터 어려움에 직면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올해 코스피 ‘대어’로 꼽히는 서울보증의 흥행 부진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희망 가격 범위인 2만6000원에서 3만1800원 중 최하단인 2만6000원에 가장 많은 주문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가 하단 기준 공모금액은 1815억 원, 상장 시가총액은 1조8154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기존 예상치인 시가총액 3조1430억원보다 최대 40% 낮아진 수준이다.

기관 수요예측에는 약 1500여 곳의 국내외 기관투자가가 참여했다. 상장 주간사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맡았다. 최종 경쟁률은 200대1이 넘었지만, 해외 기관의 참여는 저조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보증 공모가는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승인하면 확정된다. 서울보증 측은 이날 최종 공모가를 공시할 예정이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100% 구주 매출인 점, 공모가 밴드 하단 기준 유통가능금액이 2568억원인 점 등 부정적”이라면서도 “50% 이상의 배당 성향을 유지하는 점, 주주환원수익률이 10%로 업계 최고 수준인 점, 자본 건전성이 작년 말 기준 445%로 손보사 평균인 200% 대비 양호한 점 등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통상적으로 일반 공모청약의 경우 기관투자 흥행 여부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는 만큼 이미 제값 받기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서울보증의 흥행 부진은 어느 정도 예견된 사안이다. 기본적으로 공모주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예년과 비슷한 분위기를 기대하기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서울보증은 재작년에 이어 두 번째 상장에 도전하면서 공모 희망가도 30% 이상 낮추면서 승부수를 던졌지만, 시장 반응은 냉랭했다.

애초부터 구주 매출이 높아 상장에 불리한 조건이었다. 성장을 위한 자금조달 목적이 아니라 한 대주주인 예보의 ‘차익 실현’ 성격이 강하다 보니 투자를 망설이는 투자자들이 많았다는 게 IB업계 설명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서울보증이 (다른 기업들처럼) 성장성보다는 나랏돈을 갚아주는 목적이 강하다 보니 높은 금액을 제시하기가 어려웠다”면서 “배당 수익률이 좋은 편이기 때문에 그나마 투자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보증은 국내 유일의 전업 보증보험사다. 서울보증보험은 재작년인 10월에도 IPO를 추진했으나 수요예측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철회신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서울보증보험 IPO의 최대 목적은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공적자금 회수다. 이에 따라 공모 구조를 신주 모집 없이 예금보험공사 몫의 구주 매출 100%로 구성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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