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하반기부터 실적 악화…작년부터 본격 ‘반등’
예수부채 금리 내리고 부실채권 매각 이익 늘어난 영향
대주주와 ‘연대변제’ 책임 보유…건전성·수익성 유지 관건
예수부채 금리 내리고 부실채권 매각 이익 늘어난 영향
대주주와 ‘연대변제’ 책임 보유…건전성·수익성 유지 관건
기업정보를 보고 싶지만, 시간에 쫓겨 일일이 찾아볼 수 없는 독자들을 위해 마련했습니다. 글로벌이코노믹은 매주 월요일자에 ‘GE스코어’(Global Economic score) 시리즈를 게재합니다. 우리나라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경영성과와 핵심지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보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중요한 수익성과 안정성, 건전성 등 기초체력도 꼼꼼히 분석했습니다. 경영자와 소비자, 투자자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알찬 정보가 되길 기대합니다.

최근에는 모바일 및 디지털에 기반한 금융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재작년 12월 말 K-GAAP기준 총자산 5조3418억 원으로 업계 5위 규모다. 대주주는 지분 100%를 보유한 애큐온캐피탈이다. 서울특별시에 본점과 3개의 지점을 운영 중이다. 현재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슬아슬한 ‘흑자’ 유지
애큐온저축은행은 2022년 하반기부터 예금조달비용과 대손비용 부담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2023년에만 무려 63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작년부터는 실적이 개선 중이다. 17일 경영공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01억 원, 4분기에도 90억 원가량의 순이익이 발생해 결산 순이익은 39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예수부채 금리의 하락, 부실채권 매각에 따른 대출채권관련 이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총영업자산은 5조2382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997억 원 줄었다.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대출채권이 4735억 원으로 가장 많이 감소했고 현금·예치금도 1984억 원 줄었다. 부실채권 매각 이익은 작년 3분기 누적 282억 원을 기록해 실적개선에 힘을 보탰다.
다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개인사업자 주택담보대출, 개인신용대출 등 중심으로 건전성 관리 부담이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동산 관련 대출 연체율은 9%에 달한다. 업종별 연체율을 보면 부동산업 13.04%, 건설업 9.39%, PF대출 5.02% 순이다. 회수가 어려운 고정이하여신은 3099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 대규모 적자 발생에도 유상증자와 위험자산 축소의 영향으로 BIS자기자본비율은 12.4%로 나아졌다. 그러나 고금리, PF 시장 위축 등 비우호적인 업황이 장기화하면서 적극적인 영업 확대보다는 부실자산을 정리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분위기다.
대주주 ‘애큐온캐피탈’ 지원 부담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 따라 대주주인 ‘애큐온캐피탈’의 지원 부담도 커진다. 애큐온캐피탈은 지난 2016년 7월 애큐온저축은행(HK저축은행)의 지분(당시 지분율 98.63%)을 1980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투자 잔액은 작년 3분기 말 기준 종속기업 투자주식 2558억 원, 상환우선주 500억 원 등 총 3058억 원으로 별도 자기자본 약 35% 수준이다.
상호저축은행법에 따르면 대주주가 경영상 영향력을 행사해 부실을 초래한 경우 애큐온저축은행의 채무에 대한 연대변제 책임을 부담해야 한다. 애큐온저축은행은 기업대출 중심으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연평균 41%씩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BIS자기자본비율은 2019년 13.9%에서 2022년 말 10.9%까지 악화하면서 건전성 관리가 시급해졌다.
결국 애큐온캐피탈은 2021년 유상증자 500억 원에 이어 2023년 5월에 애큐온저축은행이 발행한 상환우선주 500억 원을 전액 인수하는 방식으로 지원에 나서면서 일단락했다. 향후 애큐온저축은행의 자산 건전성, 자본 적정성 수준 등에 따라 또한번 추가적인 지원 부담이 불가피할 거란 분석이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