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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지는 금리 인하…한은, 기준금리 또 동결 "긴축기조 유지"

작년 1월부터 1년 넘게 연 3.50%로 묶어놔
금통위 "긴축기조 유지하는 것이 적절"

정성화 기자

기사입력 : 2024-02-22 11:1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올해 두 번째 기준금리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또 동결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에 진입했지만 여전히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치(2%)를 웃돌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다소 늦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 힘을 얻으면서 섣부른 금리 인하보다는 당분간 고금리를 유지한 채 시장 상황을 지켜보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2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0%로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은 2022년 4월과 5월, 7월(빅스텝), 8월, 10월(빅스텝), 11월에 이어 지난해 1월까지 사상 처음으로 7회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다. 하지만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기 둔화, 부동산 시장 위축 등 부작용이 커지자 한 달 뒤인 지난해 2월 1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에 제동을 걸었다. 이후 3월·5월·7월·8월·10월·11월, 올해 1월·2월 등 9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사실상 지난해 초 한 차례 기준금리를 올린 이후 1년 넘게 묶어둔 셈이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아직은 금리를 조정할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하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를 기록하면서 6개월 만에 2%대에 진입했다. 다만 농산물 가격 등이 지난달에 이어 두 자릿수 급등하는 등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고, 이스라엘 사태 이후 국제 유가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둔화 흐름이 계속 이어질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물가 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망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데다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도 점검해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창용 한은 총재는 고금리를 장기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총재는 지난 1일 한 강연에서 "최근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물가 불확실성이 크고 주요국 대비 높은 생활물가 오름세를 감안할 때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금통위 직후 발표한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각각 2.1%, 2.6%로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전망치(2.3%, 2.6%)와 같은 수준이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022년 11월 2.3%로 처음 제시한 후 지난해 2월 2.4%로 높였으나 5월, 8월, 11월을 거치며 0.1%p씩 하향 조정해 2.1%까지 낮췄다. 하지만 이번에 같은 수치를 유지하면서 3개월 전과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판단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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