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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자산 평균 5억2727만원… 집값하락에 10년만에 감소

통계청·한은·금감원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공동발표
서울 용산과 여의도 일대 빼곡하게 들어선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용산과 여의도 일대 빼곡하게 들어선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부동산 가격이 내리면서 국내 가구의 평균 자산이 1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10년 만에 처음 뒷걸음질 쳤다.
7일 통계청과 한국은행·금융감독원이 공동 발표한 '2022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가구의 평균 자산은 1년 전(5억4772만원) 보다 3.7% 감소한 5억2727만원으로 집계됐다. 가구의 평균 자산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이 통계를 작성한 2012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도 1년 전(4억5602억원) 보다 4.5% 감소한 4억3540만원으로 조사됐다. 국내 가구의 순자산 역시 2013년(-0.2%) 후 10년 만에 감소세를 나타낸 것으로 사상 최대 감소폭이다.

가구의 자산은 금융자산 23.9%(1억2587만원)와 실물자산 76.1%(4억140만원)로 구성됐다. 금융자산은 1년 전 보다 3.8% 증가했지만, 실물자산은 같은 기간 5.9% 줄었다. 실물자산의 감소 요인은 부동산 중 거주 주택 자산 감소(-10.0%) 영향이 컸다.
박은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실물자산인 부동산 가격 하락이 (자산 감소에) 가장 많이 작용했다"면서 "2022년 3월부터 2023년 3월까지 흐름이다 보니 지난해 하락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평균 자산은 50대 가구가 6억452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40대(5억6122만원), 60대 이상(5억4836만원), 39세 이하(3억3615만원) 등의 순이었다. 가구주 연령대가 높을수록 전체 자산 중 실물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증가했다.

국내 가구의 평균 부채는 9186만원으로 1년 전보다 0.2% 증가했다. 부채 증가 폭은 2012년 통계 조사 시작 이후 가장 작은 수준이다. 이 중 금융부채(6694만원)가 1.6% 줄어든 반면, 임대보증금(2492만원)은 5.3% 증가했다. 금융 부채가 줄어든 것은 2012년 통계 조사 이후 처음이다.

다만 고금리 여파로 가구의 이자 부담은 급증했다. 2022년 가구 평균 이자비용(247만원)이 전년 대비 18.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계 조사 시작 이후 최대 증가율이다.
특히 저소득층의 빚 부담 증대가 상대적으로 더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 5분위별 평균 부채를 살펴보면 1분위 가구의 부채(2004만원)가 전년 대비 22.7% 증가하며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26%) 이후 최대 증가율이다. 반면 2·3분위는 부채가 오히려 소폭 줄었고, 4·5분위는 0%대 증가율에 그쳤다.

전체 가구 중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이 4000만원 미만인 가구는 44.7%였는데 이는 1년 전보다 전년대비 2.3%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반대로 1억원 이상인 가구는 12.3%로 1.0%포인트 증가했다.

가구 평균 소득은 6762만원, 처분가능소득은 5482만원으로 나타났다. 각각 전년보다 4.5%, 3.7% 증가했다. 가구 소득 분포는 1000만~3000만원 미만이 21.6%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1000만원 미만은 5.2%, 1억원 이상 가구는 20.0%였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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