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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조금으로 ‘스드메’ 해결…2030 결혼 준비 ‘전환서비스’ 뜬다

15년 전 부모 장례 대비 490만원 상품, 손주 웨딩 활용
여행·이사·돌잔치까지…상조 → 생활서비스 영역 확대
상조서비스가 일반 장례뿐만 아니라 생활영역까지 파고들며 2030세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웨딩홀 드레스샵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상조서비스가 일반 장례뿐만 아니라 생활영역까지 파고들며 2030세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웨딩홀 드레스샵 모습. 사진=연합뉴스
혼인 건수가 반등하면서 예식장과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스드메), 신혼여행 등 결혼 준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목돈 부담을 덜어주는 상조업계의 ‘웨딩 전환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장례를 위해 납입한 상조상품을 결혼 관련 서비스로 바꿔 사용할 수 있어 기존 가입자는 물론 계획적인 소비를 선호하는 2030세대의 관심도 커지는 모습이다.
25일 상조업계에 따르면 상조회사들은 기존 상조상품의 사용처를 장례에서 결혼과 여행, 이사, 돌잔치 등 생애주기 전반으로 넓히는 전환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장례 중심이던 사업 영역을 생활서비스 전반으로 확장해 기존 가입자의 활용도를 높이는 동시에 젊은 고객층을 끌어들이려는 전략이다.

전환서비스는 가입자가 납입한 선수금을 토대로 계약을 해지하지 않고 사용 목적을 바꾸는 방식이다. 매달 일정액을 나눠 낸 뒤 가족에게 필요한 행사가 생겼을 때 관련 서비스로 전환할 수 있어 목돈 부담을 분산하고 생애주기에 맞춰 활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과거에는 상조상품이 장례를 대비하기 위한 서비스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가입자와 가족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생활서비스 상품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결혼 준비에 상당한 비용이 한꺼번에 들어가는 만큼 장기간 납입해 온 상조상품을 웨딩서비스로 전환하려는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내년 봄 결혼을 앞둔 직장인 김모 씨(29)도 가족이 보유한 상조상품을 웨딩서비스로 전환해 스드메 비용을 마련했다. 김씨의 아버지는 약 15년 전 부모님의 장례를 대비해 당시 보람상조의 프리미엄 상품이었던 490만원 상품에 가입했다. 이후 상품 만기가 도래하자 가족들은 기대수명이 늘어난 점 등을 고려해 우선 손주의 결혼식에 활용하기로 뜻을 모았다. 할머니 역시 장례를 위해 남겨두기보다 손주의 결혼 준비에 사용하는 편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씨는 “예식장 대관료부터 스드메, 신혼여행까지 예산을 짜보니 한꺼번에 들어가는 돈이 생각보다 커 마이너스통장 이용까지 고민했다”며 “아버지가 오래전 가입해 둔 상조상품을 웨딩서비스로 전환한 덕분에 스드메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상조는 금융상품이 아니라 서비스를 나눠서 결제하는 할부에 가깝지만, 매달 일정액을 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계획적으로 자금을 마련하는 효과도 있는 것 같다”며 “만기 이후 예식이나 스튜디오 촬영 등 실제 필요한 서비스로 돌려받을 수 있다는 점은 단순히 돈을 모으는 것과 다른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웨딩 전환서비스의 강점으로는 예산의 예측 가능성을 꼽았다. 매달 납입할 금액이 정해져 있어 결혼 준비 비용을 다른 생활비와 조율하기 쉽고, 목돈이 필요한 시점을 장기간에 걸쳐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씨는 “이번에는 가족의 도움으로 서비스를 이용했지만 앞으로는 직접 상조상품에 가입해 가족이 필요할 때 여행이나 레저, 교육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며 “결혼을 준비하는 친구에게도 이런 방법이 있다고 소개했다”고 말했다. 향후 아이가 태어나면 돌잔치 관련 서비스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도 사용처가 넓다는 인상을 줬다고 덧붙였다.

다만 상품별로 전환 가능한 서비스와 이용 조건이 다른 만큼 가입 또는 전환에 앞서 세부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 김씨는 “실제로 어떤 서비스가 제공되고 추가 비용이나 제한 조건은 없는지 꼼꼼히 살펴보는 과정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상조업계 관계자는 “장례라는 단일 목적에 머물렀던 상조서비스가 결혼과 이사, 돌잔치 등 생애주기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목돈을 한꺼번에 지출하기보다 월 납입을 통해 필요한 서비스를 계획적으로 준비하려는 젊은 세대에게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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