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밤 장보기 확산…대형마트 야간 영업 강화
이마트, 오후 8시 이후 구매객 7.2% 증가
배달·퀵커머스·몰캉스 수요도 확대
이마트, 오후 8시 이후 구매객 7.2% 증가
배달·퀵커머스·몰캉스 수요도 확대
이미지 확대보기대표적인 사례가 이마트다. 이마트는 지난 7월 1일부터 여의도점과 여주점, 구미점, 동해점, 순천점, 포항점 등 전국 11개 점포의 영업 종료 시간을 기존 오후 10시에서 오후 11시로 한 시간 연장해 운영하고 있다. 연장 운영은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진행된다. 한낮 무더위를 피해 저녁 이후 장을 보는 고객이 늘어난 점을 반영한 조치다.
영업시간 연장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7일까지 오후 8시 이후 구매객 수는 전월 같은 기간보다 7.2% 증가했다. 같은 시간대 즉석조리식품인 키친델리 매출은 58% 늘었고 수산 생선회와 조각과일 등 저녁 시간대 소비가 많은 신선식품 매출도 증가했다.
이번 조치는 운영 효율화를 위해 영업시간을 단축해온 대형마트가 여름철 야간 수요에 맞춰 일부 점포 운영 방식을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소비 시간이 저녁 이후로 이동하자 이에 맞춰 영업 전략도 변화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대부분 점포를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하며 야간 소비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신선식품과 델리 상품을 중심으로 마감 할인도 이어가며 늦은 시간 장보기에 나서는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편의점과 배달 플랫폼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가까운 편의점도 직접 방문하기보다 즉시배송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퀵커머스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CU의 7월 퀵커머스 배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0% 안팎 증가했고 GS25 역시 폭염이 본격화된 7월 말 배달 매출 증가 폭이 확대됐다. 생수와 컵얼음, 아이스크림, 음료 등 즉시 소비 상품을 중심으로 주문이 늘면서 근거리 소비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배달 플랫폼 이용도 증가세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7월 배달의민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469만명, 쿠팡이츠는 1385만명으로 각각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상 휴가철에는 외식과 여행 수요로 배달 이용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폭염으로 외출을 미루는 소비자가 늘면서 이용자가 오히려 증가했다.
온라인 장보기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SSG닷컴의 쓱배송 주문 건수는 늘었고 냉장·냉동 HMR 판매도 증가했다. 배민B마트에서는 국·탕·찌개와 밀키트 판매가 늘며 불 앞에서 요리하는 시간을 줄이려는 소비 심리를 반영했다.
오프라인에서는 복합쇼핑몰이 '몰캉스'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더현대서울과 롯데월드몰, 아이파크몰 등 주요 복합쇼핑몰은 방문객과 매출이 증가하며 여름철 집객 효과를 보고 있다. 반면 냉방시설이 부족한 전통시장과 일부 골목상권은 유동인구 감소와 신선식품 관리 부담이 커지면서 폭염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소비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4일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 지역에 폭염중대경보를 발령했으며 최소 다음 주까지 극심한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통업계도 폭염 장기화에 맞춰 야간 영업과 마감 할인, 퀵커머스, 즉시배송 등을 강화하며 변화한 소비 패턴에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