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포장재 가격 상승에 식품업계 원가 부담 지속
정부 물가 안정 기조에 가격 인상은 쉽지 않은 분위기
2분기 실적에도 원가 압박 영향 본격 반영
정부 물가 안정 기조에 가격 인상은 쉽지 않은 분위기
2분기 실적에도 원가 압박 영향 본격 반영
이미지 확대보기최근 음료와 커피,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가격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등 12개 브랜드 44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했다. 메가MGC커피는 일부 제품 가격을 올렸고 더본코리아도 일부 브랜드 메뉴 가격을 조정했다.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은 원가 부담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5월 수입물가(원화 기준)는 전년 동월 대비 24.8% 상승했다. 원재료는 38.9%, 중간재는 26.8% 각각 올랐다. 밀과 설탕, 유지류 등 주요 식품 원재료와 포장재 원료 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입 단가도 높아졌다.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팜유 국제가격은 전년 대비 약 14%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두유와 밀 등 주요 원재료 가격도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제조원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원재료 가격과 환율 부담이 동시에 이어지면서 원가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원가 부담이 커졌다고 해서 곧바로 가격을 올리기는 쉽지 않다.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가 이어지는 데다 소비심리 회복도 더딘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들어 라면과 식용유, 과자 등 일부 품목은 가격을 인하하며 정부 정책 기조에 보조를 맞췄다.
원가 부담은 2분기 실적 전망에도 반영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식품기업 10곳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7조3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영업이익은 9921억원으로 2.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삼양식품·농심·오리온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의 매출은 0.5%, 영업이익은 8.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별 실적 전망도 엇갈린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삼양식품은 미국과 중국, 유럽을 중심으로 불닭 브랜드 판매가 이어지면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9%, 46.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리온도 중국·베트남·러시아 법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9%, 13.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 역시 미국과 중국 등 해외 판매 확대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21.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내수 비중이 높은 종합식품 기업들은 원가 부담과 소비 둔화가 이어지면서 수익성 개선이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는 하반기에도 원가 부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 리스크가 일부 완화됐지만 이미 확보한 원재료 재고가 생산에 투입되고 있는 데다 환율 변동성도 남아 있어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과 환율 부담은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문제"라며 "원가 부담은 계속되고 있지만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와 소비 위축을 고려하면 가격을 쉽게 올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대부분 기업이 비용 효율화와 생산성 개선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