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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늘리기 멈춘 편의점, 소용량 장보기로 활로 찾는다

점포 수 정체 속 ‘한 끼 장보기’ 수요 공략
GS25 FCS 확대, CU 장보기 특화점 맞불
소용량·신선 확대…편의점 역할 커진다
GS25가 출시한 1인가구 맞춤형 상품인 4900원 한끼 양념육 3종. 사진=GS리테일이미지 확대보기
GS25가 출시한 1인가구 맞춤형 상품인 4900원 한끼 양념육 3종. 사진=GS리테일
국내 편의점 산업이 점포 수 확대 중심의 성장 국면을 지나 수익성과 운영 효율을 앞세운 재편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상권 포화와 인건비·임대료 등 비용 부담이 커진 가운데 1인 가구 확산으로 소량 구매 수요가 늘면서 업계는 소용량 상품과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를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편의점 점포 수는 2022년 이후 5만5000개 안팎에서 증가세가 둔화되며 사실상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026 유통산업 전망조사’에서 올해 편의점 업태 성장률을 0.1%로 제시했다. 인건비·임대료 상승과 점포 포화가 구조적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출점 전략도 확대 중심에서 수익성으로 옮겨가고 있다. 비효율 점포는 정리하고, 신규 출점은 상권 경쟁력이 검증된 입지에 한해 진행하는 방식으로 점포 구성을 조정하는 흐름이 늘고 있다.

가구 구조 변화도 수요를 바꾸고 있다. 국가데이터포털에 따르면 2024년 1·2인 가구 비율은 65%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인 가구는 월평균 소비지출이 168만9000원으로 전체 가구의 58.4% 수준에 그치지만,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 같은 소비 패턴은 편의점의 역할을 키우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1인 가구 구매행태 분석’을 보면 유통채널별 구매액 중 편의점 비중은 1인 가구가 6.4%로 다인 가구(1.3%)를 크게 웃돈다. 온라인 구매 비중도 1인 가구(32.3%)가 다인 가구(26.5%)보다 높다. 1인 가구는 대량 장보기보다 필요할 때 소량씩 구매하는 경향이 강해, 근거리에서 시간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편의점이 대형마트 등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구조라는 분석이 나온다. 편의점이 소용량 신선식품과 간편식 구성을 강화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상 장보기 수요가 편의점으로 옮겨오면서 업계 1·2위인 GS25와 CU는 신선식품을 차세대 성장 축으로 키우고 있다. GS25는 ‘신선 강화형 매장(FCS)’을, CU는 ‘장보기 특화점’을 중심으로 점포 모델을 다변화하는 중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의 FCS(Fresh Concept Store)는 일반 매장 대비 농축수산물, 조미료, 두부, 간편식 등 장보기 상품 구색을 300~500종가량 늘린 점포다. 주택가 상권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으며, ‘리얼프라이스’ ‘신선특별시’ 등 자체 브랜드를 앞세워 계란·과일·쌀·정육 등 신선 카테고리 구색을 넓히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GS25는 이러한 FCS를 750호점 이상으로 확대했고, 올해 1000개 수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최근 GS25는 200g 소포장 양념육 3종을 각 4900원에 출시했다. 제육볶음, 간장 양념 삼겹살, 고추장 양념 삼겹살로 구성됐으며, 2026년 연중 고정가로 운영한다. 1~2인 가구가 고기를 한 번에 많이 사기 부담스러운 점을 고려해 가격과 용량을 동시에 낮춘 구성이다.
CU도 장보기 특화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화 매장 수는 2024년 말 70여 곳에서 2025년 말 110여 곳으로 늘었다. 신선식품 품목도 600여 종에서 700여 종으로 확대됐다.

신선식품은 편의점의 핵심 매출 축으로 부상했다. GS25의 신선식품 매출 비중은 2023년 23.7%에서 2025년 27.4%로 높아졌고, CU의 식재료 매출 신장률도 2022년 이후 두 자릿수 흐름을 이어갔다. 채소·과일·육류·수산 등 구색이 확대되면서 편의점이 ‘즉흥 구매’뿐 아니라 ‘한 끼 장보기’ 수요까지 일부 흡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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