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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에서 ‘푸드테크’까지…한화 김동선, ‘푸드’ 판 키운다

파이브가이즈 지분 매각 MOU
아워홈 인수로 급식·식자재 B2B 기반 확보
로봇 기반 서비스·조리 자동화 적용 속도
오너 3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사진=한화갤러리아이미지 확대보기
오너 3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사진=한화갤러리아
한화그룹의 유통·레저 부문을 이끄는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이브가이즈 운영 성과와 아워홈 인수, 로봇 기반 서비스·조리 자동화 확대 등 ‘푸드’를 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부사장의 경영 능력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른 것은 지난 2023년 미국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들여오면서부터다. 도입 초기만 해도 고가의 가격 정책과 치열한 수제버거 시장 상황으로 인해 우려의 시각이 존재했다. 하지만 김 부사장은 직접 미국 현지 실습에 참여할 만큼 실행력을 보였고, 성과는 실적으로 확인됐다.

파이브가이즈 도입 1년 만에 운영사인 에프지코리아는 매출 465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김 부사장이 강조한 '오리지널리티 유지'와 '철저한 품질 관리'가 통했다는 평가다.

이어 지난 17일, 한화갤러리아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에이치앤큐에쿼티파트너스(H&Q에쿼티파트너스)와 한국 파이브가이즈 운영사 에프지코리아 지분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배포한 뒤 약 5개월 만에 MOU 단계까지 절차가 진행됐다. 외식업계 시장 분위기가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지분 매각 논의가 비교적 빠르게 진척됐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한국 파이브가이즈의 매각가는 600억~7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도입 당시 한화갤러리아의 투자금이 200억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투자 회수 측면에서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또한 최근 단체급식 및 식자재 유통 업계의 대어인 '아워홈'을 인수했다. 약 8700억 원 규모로 추산되는 이번 인수를 통해 한화는 연간 매출 2조 원에 육박하는 거대 유통망과 물류 시스템을 단숨에 확보하게 됐다. 특히 아워홈 인수를 결정하기 전 김 부사장은 전국 20여 곳의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실무진과 소통하며 현장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급식 사업은 F&B 가운데서도 전망이 좋은 분야로 평가된다”며 “기업·공공시설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또 “신축 아파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단체급식 도입이 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아워홈 자회사 고메드갤러리아도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외식·디저트 중심의 B2C 사업과 급식·식자재 중심의 B2B 사업을 동시에 가져가는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푸드테크'도 빼놓을 수 없다. 김 부사장은 한화로보틱스의 전략 담당 부사장을 겸임하며, 첨단 로봇 기술을 식음료 현장에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구인난과 인건비 상승 등 외식 업계의 구조적 부담을 자동화로 일부 완화하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한화로보틱스는 인천국제공항 푸드홀 등에 바리스타 로봇을 설치하는 등 서비스 로봇 적용 사례를 늘리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로봇 기술을 식음료 현장에 접목하는 시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식·급식 현장에서 운영 효율을 높이는 모델이 얼마나 빠르게 안착할지가 중장기 과제로 꼽힌다.

유통 사업의 핵심인 백화점(한화갤러리아) 역시 단순히 명품 판매에 치중하지 않고, 퓨어플러스(음료 제조) 인수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벤슨(Benson’s) 런칭 등 제조업과 브랜딩을 결합한 다각화된 전략을 펴고 있다.

과제도 남아 있다. 아워홈 인수 이후 조직 융합과 노사 관계 안정, 그리고 푸드테크의 실질적인 수익성 증명 등이다. 또한, 파이브가이즈의 성공을 이을 후속 히트 브랜드 발굴도 지속적인 숙제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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