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두부·냉동김밥’으로 글로벌 키운 풀무원…일본 손익개선은 과제

해외 누적 151억원 적자…미·중 선전 속 일본이 변수
중국 냉동김밥 300만줄·면류 매출 76.4%↑
일본 매출 12.5%↓…생산기지 통폐합 등 효율화
지구의 달 기념 한정판 패키지 디자인이 적용된 풀무원USA 식물성 지향 제품. 사진=풀무원이미지 확대보기
지구의 달 기념 한정판 패키지 디자인이 적용된 풀무원USA 식물성 지향 제품. 사진=풀무원
풀무원이 ‘2025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하고 2028년 연결 기준 매출 4조1000억원, 영업이익 165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공시를 통해 중장기 성장 로드맵을 공개한 가운데, 업계의 시선은 해외 사업의 ‘적자 줄이기’에 쏠린다. 미국·중국이 성장하는 동안 일본 매출이 얼마나 안정되는지가 관건이라는 평가다.
풀무원의 글로벌 실적은 국가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미국 매출은 3381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늘었고, 중국 매출도 31.7% 증가한 84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일본 매출은 12.5% 감소한 638억원, 베트남 매출은 3.7% 줄어든 26억원에 그쳤다. 해외 매출 비중은 미국이 14%로 가장 컸고, 중국과 일본이 각각 3%, 2.3%를 차지했다. 미국과 중국에서 영업이익이 발생했지만 일본 법인의 손실이 이어지면서, 해외 전체로는 3분기 누적 기준 15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풀무원의 미국 사업의 핵심은 두부다. 풀무원은 1990년대 중반 미국 현지에 두부 공장을 세운 이후, 현지 생산과 유통망 확장을 바탕으로 사업을 키워왔다. 전 세계적으로 식물성 단백질 수요가 늘면서, 서구권에서 상대적으로 익숙하지 않았던 두부도 건강한 단백질 식품으로 소비층을 넓히는 분위기다. 시장 전망도 완만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글로벌 두부 시장이 2030년 38억5000만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평균 성장률은 3%대 중반 수준이다.

중국에서는 냉동 제품군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풀무원은 중국법인의 9월 누적 기준 영업이익이 66.7%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9월 출시한 냉동김밥은 누적 판매량 약 300만 줄을 기록했다. 풀무원은 10월부터 현지 생산체계로 전환해 소비자 가격을 기존 수출 제품 대비 약 35% 낮춘 냉동김밥을 선보였으며, 신제품을 추가로 출시해 현지 시장 공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면류 부문도 성장세를 보였다. 유부우동과 냉면, 짜장면, 칼국수 등 제품군 확대로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76.4% 증가했다. 그간 파스타와 두부 중심이었던 중국법인의 매출 구조는 냉동·면류 비중이 약 34%까지 확대되며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됐다.

반면 일본 법인은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법인은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평균 11%씩 감소했다. 풀무원은 2014년 아사히식품의 두부 사업을 인수하며 일본에 진출했다. 대표 제품인 ‘두부바’는 편의점 채널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리며 누적 판매량 7000만개를 넘겼다.

다만 일본 두부 시장은 일상적인 식재료로 자리 잡아 이미 소비가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 또한 제조업체가 다수 존재하는 구조로 경쟁이 치열한 편이다. 이에 풀무원은 일본에서 두부바 중심의 제품 구성에서 벗어나 제품군을 넓히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 3월 ‘장인 두부’를 선보였고, 냉장면과 핫도그, 잡채 등 K-푸드 품목도 추가했다.

풀무원은 해외 사업에서 미국과 중국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일본 법인의 비용 구조를 다듬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두부 PB 신규 공급과 B2B 채널 확장에 따른 물량 증가가 반영되면 적자 폭이 줄 수 있고, 일본은 생산기지 통폐합 등 효율화 작업이 비용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