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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점 이어 본점도 에루샤 집결…신세계 본점, ‘럭셔리 타운’ 가속

세계 최대 루이비통 매장 개관… 명동 본점 6개 층 ‘몰입형 공간’ 재구성
본관·신관·옛 SC제일은행 잇는 ‘더 리저브·더 헤리티지’로 명동 상권 타운화
강남점 이어 본점도 에루샤 집결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리저브에 마련된 '루이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 프레스 프리뷰에서 참석자들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리저브에 마련된 '루이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 프레스 프리뷰에서 참석자들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반적인 경기 둔화 속에서도 명품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백화점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수익성이 높은 럭셔리 매출 비중이 커지는 가운데 신세계도 명동 본점 타운화를 계기로 명품 경쟁력 강화와 향후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세계 최대 규모의 루이비통 매장을 열며 정유경 회장이 추진해 온 ‘명동 타운화’ 전략의 핵심 퍼즐을 맞췄다. 본관·신관·옛 SC제일은행 건물을 하나의 타운처럼 묶어 쇼핑·전시·미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명동 상권의 럭셔리 거점 역할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최근 본관 ‘더 리저브(The Reserve)’에 루이비통 체험형 공간 ‘비저너리 저니 서울(Visionary Journey Seoul)’을 개관했다. 비저너리 서울의 면적은 약 4892㎡로 신세계 본점 내 6개 층에 걸쳐 들어서는 전 세계 루이비통 매장 가운데 최대 규모다. 루이비통 패션·잡화 매장과 체험형 전시 공간, 카페 ‘르 카페 루이비통’, 초콜릿 숍 ‘르 쇼콜라 막심 프레데릭 앳 루이비통’, 레스토랑 ‘제이피 앳 루이비통’ 등이 한데 들어섰다. 단순 판매를 넘어 브랜드의 역사·장인정신·예술을 체험하는 ‘몰입형 공간’을 내세웠다.

이번 개관으로 신세계 본점은 강북 상권에서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이른바 ‘에루샤’ 3대 명품의 대형 매장이 모두 입점한 유일한 백화점이 됐다. 신세계는 올해 4월 옛 SC제일은행 건물을 리뉴얼한 ‘더 헤리티지(The Heritage)’에 국내 최대 규모 샤넬 매장을 들였고, 10월에는 에르메스 본점 매장을 재단장해 국내 최대 수준으로 키웠다.
신세계는 본점을 축으로 한 명동 일대를 하나의 ‘타운’으로 재편하고 있다. 본관은 명품·패션 중심 ‘더 리저브’, 신관은 패션과 F&B 중심 ‘디 에스테이트(The Estate)’, 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은 럭셔리 부티크 전문관 ‘더 헤리티지’로 역할을 나눴다. 세 건물을 지하·지상 동선으로 촘촘하게 연결해, 명품 쇼핑부터 식당가·카페·문화 공간까지 하나의 단지처럼 경험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명동 본점보다 앞서 ‘에루샤’를 모두 들인 신세계 강남점은 에루샤를 비롯한 100여개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앞세워 올해 11월 초 누적 매출(거래액) 3조원을 돌파했다. 2023년부터 3년 연속 ‘3조 클럽’을 이어가고 있으며, 11월 초까지 매출 신장률은 8.1% 수준이다. 전체 매출 가운데 명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에 달한다. 명품 라인업과 대규모 리뉴얼을 결합한 ‘공간 혁신’이 강남점 성장의 핵심 요인으로 꼽히는 만큼, 본점 명동 타운의 향후 성장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명품은 다른 상품군에 비해 수익성이 높고,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견조해 백화점 실적을 지탱하는 핵심 카테고리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에루샤를 포함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비중이 커질수록 객단가와 체류 시간이 함께 늘어나 점포 전체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프리미엄 소비 양극화가 뚜렷해지는 만큼, 루이비통처럼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의 플래그십 매장은 단순 매출뿐 아니라 점포 이미지와 고객 유입에도 기여하는 효과가 크다”며 “세계 최대 규모 매장이 본점에 들어선 만큼, 명동 본점의 매출 성장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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