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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영등포점, 내달 재입찰 개시…‘수성’ 유력

롯데, 20년 장기 운영권 확보 노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은 현재 롯데백화점이 활용 중인 영등포역 내 상업시설의 신규 사용자 선정을 위한 공모 절차를 내달 중 시작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사진=롯데백화점이미지 확대보기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은 현재 롯데백화점이 활용 중인 영등포역 내 상업시설의 신규 사용자 선정을 위한 공모 절차를 내달 중 시작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이 서울 영등포점 운영권을 조기에 반납하고 재입찰을 노리는 가운데, 사용자 선정을 위한 절차가 곧 시작된다.
해당 지점은 한때 연 매출 5000억원을 돌파했으나, 인근 경쟁 점포 등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업계에선 악화한 업황 등을 고려해 영등포점 재입찰에 롯데백화점만 단독으로 참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은 현재 롯데백화점이 활용 중인 영등포역 내 상업시설의 신규 사용자 선정을 위한 공모 절차를 내달 중 시작할 예정이다. 공단은 앞서 지난 7월 해당 사업의 사전 규격을 공개하고 희망 업체를 대상으로 현장 의견 수렴 절차를 마쳤다.
이번 재입찰에서 가장 큰 변화는 운영 계약기간이 최장 20년으로 연장됐다는 점이다. 앞서 해당 시설의 마지막 입찰이 이뤄졌던 2019년에는 계약 조건이 최장 10년(5년+5년)이었으나, 지난 2020년 국유재산특례제한법이 개정되며 20년(10년+10년) 계약이 가능해졌다.

공단이 신규 입찰 절차를 밟는 것은 기존 운영사인 롯데백화점이 지난 6월 영등포점 시설의 운영권 계약 조기 해지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의 운영권은 2029년까지였으나, 영등포점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리뉴얼(재단장) 투자를 위해 남은 4년의 계약 기간으로는 불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등포점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경영 환경이 급격히 악화했고, 인근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과 더현대 서울의 약진으로 지난해 매출이 3400억원 수준으로 감소하는 등 부진에 빠졌다.

롯데백화점이 장기 운영권 확보를 노리며 움직이는 가운데, 이번 재입찰에서 경쟁사들의 참여 여부 또한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지난 2019년 입찰 당시에는 신세계백화점과 AK플라자가 참여하며 3파전 구도를 형성하기도 했다.
다만 현재까지는 롯데백화점의 '수성'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이는 최근 백화점 업황이 악화하면서 신규 지점 투자보다는 기존 점포의 재단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경쟁사들의 분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은 2021년부터 영등포역과 인접한 여의도에 더현대 서울을 운영 중이며, 지난 2019년에도 이를 이유로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참여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갤러리아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 명품관 리모델링에 오는 2027년부터 2033년까지 6년간 9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역시 이번 입찰에 나서지 않을 예정이다.

AK플라자는 2019년 당시 구로 본점 철수를 앞두고 있어 서울권 내 영업점 사수를 위해 영등포점 입찰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최근 그룹 내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알짜 계열사인 애경산업 매각을 추진하는 등 상황을 고려할 때 이번 입찰에는 나설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19년 각축전을 벌인 바 있는 신세계백화점 또한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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