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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폰-면 생리대-생리컵' 까지… 생리대도 '트렌드' 있다

생리용품에도 ‘트렌드’가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생리용품에도 ‘트렌드’가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임소현 기자] 생리용품에도 트렌드가 있다. 편리함을 중요시하던 사람들은 점차 위생과 안전에 초점을 맞췄고 천연 열풍에 이어 경제성으로까지 관심이 옮겨갔다. 이에 따라 생리용품도 모양과 기능이 다양한 모습으로 변모해왔다.
11일 깨끗한나라는 릴리안 생리대의 제품별 전 성분 내역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7월 말 공개했다고 밝혔다.

최근 생활 화학제품의 안전성 염려가 거세지면서 전 성분을 공개하지 않는 생리대는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생리대는 마스크나 물티슈 같은 의약외품으로 분류된다. 현행 법안으로는 의약외품의 전 성분을 공개할 의무는 없다.

그 가운데 업계에서 가장 빨리 움직인 것은 생리대 1위 업체인 유한킴벌리다. 유한킴벌리는 일부 제품의 성분을 모두 공개하면서 안전성 우려 불식에 나선 바 있다. 이어 깨끗한나라 역시 자사 브랜드 릴리안의 생리대 전 성분 공개를 결정한 것이다.
생리용품은 사실상 여성에게 ‘필수재’다. 생리대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그 대체재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생리용품은 소비자 인식, 상황 등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돼 왔다.

한동안 국내에는 ‘탐폰’ 바람이 불었다. 선진국에서는 탐폰의 비중이 꽤 높다는 이유와 편리함이 생리대를 뛰어넘는다는 ‘사용 후기’가 잇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편리함을 확인하는 것으로만 그쳤다.

대학생 한모씨(23)는 “고등학교 때 탐폰 바람이 불었는데 샀다가 못쓰면 아까우니까 친구들이랑 같이 사서 나눴던 적이 있다”며 “한번 사용해봤는데 나쁘진 않았지만 아직 생리대가 더 편해서 그 이후로는 탐폰을 써본 적 없다”고 말했다.

이후 생리용품 시장에 다시 분 바람은 ‘면 생리대’다. 특정 연예인도 사용한다며 조금 불편하긴 해도 피부에 좋다는 이유로 인기를 끌었다. 당시 일부 생리대에서 각종 유해물질이 검출됐던 것도 한몫했다.
직장인 조모씨(29)는 “일반 생리대에서 암 유발 물질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 면 생리대를 추천해 이후 죽 사용하고 있다”며 “지금도 집에서는 면 생리대를 사용하는데 회사에 갈 때나 양이 많을 때는 일회용 생리대를 쓴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생리대는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그 대체재를 찾기 위한 트렌드 변화를 가져왔다”며 “하지만 문제는 편리함을 따라갈 대체 용품이 아직 없어서 이탈했던 소비자들도 결국 다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생리용품 트렌드 변화는 최근 ‘생리컵’으로 옮겨간 모양새다. ‘깔창 생리대’ 등이 언급되며 생리대의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다. 생리컵은 씻어내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편리하다는 장점과 무엇보다도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한 점 때문에 가격 부담이 없어 국내에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생리컵의 안전성이다. 아직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지 못했고 안전성이 입증되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생리컵이 편리하다는 것은 주관적인 주장이어서 현재 생리컵 열풍이 장기적인 생리대 대체재로 자리잡을 것인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생리대 제조업체 관계자는 “생리컵 역시 생리대 트렌드 변화의 한 부분으로 본다”며 “생리용품은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고 소비자 개인이 자신에게 가장 맞는 형태의 용품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리대의 편리함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사람이라면 다시 생리대를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임소현 기자 ssosso6675@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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