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에는 편의점의 대표 상품이었던 삼각김밥이 강세를 보였다면 최근엔 편의점 도시락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1~2인 가구가 간편하면서도 든든한 한 끼 식사에 대한 수요가 부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씨유)'는 지난해 12월 요리연구가 백종원씨와 협업하여 '백종원 도시락' 2종을 출시했다. 지난 1월 CU 신선식품 매출 1~2위를 기록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지에스)25는 지난해 일매출 인기 TOP5 내 '김혜자 도시락 시리즈' 1·2·5위를 기록했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3월 '혜리7찬도시락' 첫 출시 이후 혜리를 모델로 한 도시락 상품 판매량은 2015년 기준 910만개에 달한다.

식품연구소의 가장 큰 역할은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의 개발과 품질 혁신으로 나눌 수 있다. GS리테일 식품연구소는 GS25와 GS수퍼마켓에서 고객들이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 레시피를 개발하여 상품화한다. 또한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기존의 상품을 리뉴얼하고 개선하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실제 상품의 콘셉트를 구상하고 상품화될 수 있는 레시피를 개발하기도 한다. MD가 기획한 상품의 콘셉트를 가장 잘 표현할 수 레시피를 연구하고 실제 상품화 가능한지 검토하여 최종적으로 상품화시키는 것이 식품연구소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이다.
GS리테일은 식품 외식 업계의 개발 연구소 및 셰프 출신 연구원 5명을 영입하고 FRESH FOOD 개발 경력자 3명, 식품 공학 전공 등 다양한 경력의 내부 직원을 충원함으로써 식품 연구소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서울 유명호텔에서 9년간 경력을 쌓은 연구원과 식품 관련 업계 경력직원 지휘 아래 다양한 먹거리 상품의 최적화된 맛을 찾아내기 위해 끊임없는 조리 및 레시피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식품연구소는 매년 200여개의 상품을 개발 및 리뉴얼하고 있다. 매달 15개 이상의 신상품을 개발하고 있는 수치다. 2012년 출시된 김혜자 도시락이 꾸준히 인기를 끌어오다 식품연구소가 설립되고 난 후 1년이 지난 후에야 고객들의 반응이 나타났다. 김혜자 도시락 외에도 업계 최초로 선보인 고등어조림 도시락, 장어덮밥, 돈까스샌드위치, 딸기샌드위치 등은 기존에 기술적인 어려움 등으로 편의점에서 사용하지 않았던 식재료로 만든 기발한 먹거리를 선보이며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번에 오픈한 상품연구소는 단기적으로 도시락, 주먹밥, 샌드위치 등 간편식품의 핵심 카테고리를 더욱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 1인가구 증가 등 최신 트렌드에 맞춘 신규 카테고리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BGF리테일의 '상품연구소'는 레시피연구실, 모니터링룸, 베이커리룸 등 고객에게 상품을 선보이기 전까지의 모든 과정을 원스톱(One-stop)으로 소화할 수 있는 독자적 R&D(연구개발) 설비를 갖추었다.
롯데그룹은 지난 1983년 6월 롯데중앙연구소 창립(5실 15팀, 77명)했다. 30여년 동안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리아 등 그룹 내 식품 분야에서 수많은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현재 5부문 1센터 25개로 운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도시락에 대한 고객의 인식이 기존 대충 때우는 한 끼에서 제대로 된 정식 식사로 전환된 점이 한몫했다"며 "이는 기본적으로 도시락의 품질이 크게 향상됐기 때문에 가능했고 편의점 업체들마다 도시락 품질 향상에 각고의 노력을 다한 끝에 실제 집밥의 가치를 제공할 만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박인웅 기자 parkiu7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