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유행주의보 지난해보다 약 5주 빨라…입원환자도 급증
해외서도 독감 활동 증가…추석 이동 늘며 지역 간 전파 가능성
해외서도 독감 활동 증가…추석 이동 늘며 지역 간 전파 가능성
이미지 확대보기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독감 유사 증상 환자는 최근 몇 주 사이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36주차 독감 유사 증상 환자 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25.3명으로 33주차 7.5명보다 약 3.4배 증가했다. 35주차 13.3명과 비교해도 일주일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36주차 수치는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인 12.9명을 이미 크게 넘어섰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6.6명과 비교하면 약 3.8배 높은 수준이다. 입원 환자도 33주차 78명에서 36주차 300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코로나19 감염자도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병원급 의료기관 입원환자는 33주차 57명에서 36주차 193명으로 3주 만에 약 3.4배 늘었고 바이러스 검출률은 9.1%에서 16.3%로 높아졌다. 36주차 입원 환자의 65.3%는 65세 이상이었다.
특히 독감은 환자 증가뿐 아니라 유행 시점도 크게 앞당겨졌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1일 ‘2026-2027절기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지난해에는 10월 중순에 유행주의보가 발령돼 올해는 약 5주 빨랐다.
엄중식 가천대학교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올해 독감은 통상보다 한 달 반 이상 빨리 유행이 시작된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코로나19도 한 달 전부터 입원 환자가 증가하고 있고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와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hMPV) 등 여러 호흡기 바이러스가 동시에 늘고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추석 전후 고령층에서 감염이 늘 경우 입원 환자나 사망 환자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해외 독감 유행도 국내 유행 시점과 규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도 독감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사무소가 공개한 자료에서 서태평양 지역의 독감 양성률은 33주차 13%, 35주차 14%로 나타났다. 특히 동남아시아에서는 브루나이와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베트남을 중심으로 독감 활동이 증가했다. 싱가포르에서도 독감 검사 양성률이 34주차 32%, 35주차 38%로 집계됐다.
명절을 전후해 감염 규모가 크게 달라진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코로나19가 크게 유행하던 지난 2021년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추석 연휴 직후 국내 발생 코로나19 확진 자가 3242명까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시에는 코로나19 대규모 유행이 이어지던 시기였고 현재와 방역 환경도 달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다만 많은 사람이 이동하고 가족과 친지를 만나는 명절을 전후해 감염병의 전파 양상이 달라질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추석 연휴에는 귀성과 귀경이 짧은 기간에 집중되고 장거리 이동과 가족 모임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평소보다 접촉하는 사람과 지역의 범위가 넓어지는 만큼 감염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이동하거나 모임에 참여할 경우 다른 지역이나 가족 구성원에게 전파될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 특히 올해는 독감 유행이 이미 시작되고 코로나19 감염도 증가하는 시점에 추석을 맞게 된다. 65세 이상 독감과 코로나19 국가예방접종은 추석이 지난 10월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된다. 아울러 이번 연휴는 고령층 예방접종이 시작되기 전인 만큼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질 수 있다.
황소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wangsw715@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