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135㎏·간내 문맥 침범·혈액형 불일치 등 여러 위험 요인 존재
두 아들 간 좌·우엽 함께 이식…17시간 대수술 거쳐 퇴원 앞둬
두 아들 간 좌·우엽 함께 이식…17시간 대수술 거쳐 퇴원 앞둬
이미지 확대보기프랑스에서 치료가 어렵다는 판정을 받은 모로코의 말기 간부전,진행성 간암 환자가 한국에서 수술을 받고 퇴원을 앞두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은 수술 전 검사에서 여러 위험 요인이 확인된 모하메드 엘 케타니(64)에게 지난 5월 두 아들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2대1 생체간이식을 시행했다.
모하메드는 20년 전 C형간염을 진단받은 뒤 간경화와 간부전으로 간 기능이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말 프랑스에서 간이식 대기 등록 검사를 받던 중 간암이 발견됐고 색전술 후 올해 2월 추적 검사에서는 6㎝ 크기의 새로운 종양이 확인됐다. 종양은 간 내 문맥까지 침범한 상태였고 프랑스 의료진은 이식 후 조기 재발 가능성 등을 고려해 모하메드를 이식 대상에서 제외했다.
프랑스에서 심장외과 의사로 일하는 둘째 아들 오마르와 첫째 아들 하침은 전 세계 간이식 관련 논문과 의료 성과를 검토한 끝에 생체간이식 경험이 많은 의료기관으로 서울아산병원을 선택했다. 모하메드는 아들들의 건강을 우려해 수술을 거부하다 지난 4월 한국을 찾았다.
검사 결과 수술에는 여러 위험 요인들이 있었다. 모하메드의 체중이 135㎏에 이르러 한 명의 공여자 간만으로는 대사 요구량을 충족할 만큼 충분한 간 용량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둘째 아들은 아버지와 혈액형도 달랐다. 의료진은 첫째 아들의 간 좌엽과 둘째 아들의 간 우엽을 함께 이식하기로 했다. 지난 5월 세 사람의 수술은 3개 수술실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의료진은 종양을 최대한 건드리지 않는 ‘무접촉 기법’으로 간을 절제했다. 이식 간이 들어갈 공간이 부족하자 오른쪽 신장을 배 앞쪽 아래로 이동시켜 공간을 확보했으며 수술은 약 17시간 만에 마무리됐다.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석좌교수는 “앞으로도 전 세계 말기 간질환 및 간암 환자들이 서울아산병원에서 건강을 되찾고 고국에서 새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모든 간이식팀 의료진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2대1 생체간이식은 한 명의 공여자로부터 충분한 간 용량을 확보하기 어렵거나 공여자의 생명이 우려될 때 두 명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수술법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2000년 이 수술법을 처음 도입한 뒤 현재까지 664건을 시행했다.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도 1100건 이상 시행한 바 있다.
황소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wangsw715@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