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현장] 성남·용산 '창고형 대형 약국'…약 다량 구매로 변화

약과 뷰티 제품 판매가 동시에 이루어져
대형 자본 등장, 약국 생태계 어떤 영향줄까
창고형 대형 약국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기존 약국 시스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김위학 서울시약사회장은 지난 5일 “최근 확산되는 창고형을 표방한 기형적 약국이 형식적 개설을 넘어 대형 자본에 의한 투자, 마케팅 등 실질적 지배 구조에 놓이게 되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런 구조가 심화되면 약사의 전문적 판단이 자본 논리에 종속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본 기자는 두 곳의 창고형 대형 약국을 방문해, 얼마나 더 늘 수 있고 어떤 변화를 이끌어 낼 지에 대해 취재해봤다.
창고형 대형 약국은 지난해 경기도 성남에 처음 등장하며 전국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서울에도 기존 대형 약국이 있었지만, 규모가 더 큰 약국 두 곳이 이달에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이 중 금천구에 위치한 약국은 성남과 같은 브랜드로, 용산구 약국은 다른 브랜드로 운영되고 있다. 전국구로 생겨난 창고형 대형 약국들은 각기 다른 브랜드와 법인으로 이루어져 다양한 콘셉트로 운영되고 있다.

용산역 인근에 위치한 창고형 대형 약국은 국내외 관광객을 주요 고객으로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 매장이 크고 고객 이동 동선 또한 넓어 여유롭게 약을 구매할 수 있게 돼 있다. 특히 뷰티존이 별도로 마련돼 있었으며 체감상 매장 전체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컸다. 약 뿐만 아니라 뷰티 상품을 찾는 고객도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는 구조다. 약사 외 직원들도 적잖게 배치돼 있어 고객이 쉽게 약을 찾을 수 있게 해 놓았다. 매장에서 대표 약사를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눠봤다.

대표 약사는 "KTX와 인근 호텔로 인한 외부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며 "실제로 오픈 초기이나 외국인 관광객들도 K-뷰티 제품에 관심을 보이며 방문하는 사례가 점차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약국을 기존 약 중심 구조와 달리 약과 K-뷰티를 함께 배치한 복합형으로 설계했으며, 진열대 간격을 넓혀 고객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하고 음악과 체험 요소를 더해 단순 판매 공간이 아니라 체류형 공간을 지향했다"라면서 “특히 뷰티존은 일부만 운영하는 것과 달리, 하나의 독립된 카테고리처럼 구성했으며 대형 뷰티 브랜드 수준으로 공간을 확보해 차별화를 시도했다"고 부연했다.
서울 용산의 위치한 창고형 대형 약국 계산대. 사진=황소원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용산의 위치한 창고형 대형 약국 계산대. 사진=황소원 기자

서울 용산역 인근에 위치한 창고형 대형 약국 진열대. 사진=황소원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용산역 인근에 위치한 창고형 대형 약국 진열대. 사진=황소원 기자


서울 용산역 인근에 위치한 창고형 대형 약국 뷰티존. 사진=황소원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용산역 인근에 위치한 창고형 대형 약국 뷰티존. 사진=황소원 기자

경기도 성남시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창고형 대형 약국이 있다. 이곳은 지난해 6월 방문했다. 이 창고형 대형 약국은 도로변에 위치해 있어 고객이 쉽게 찾을 수 있다. 용산역 인근에 위치한 창고형 대형 약국과 달리 내부는 진열대 간 간격이 비교적 좁았다. 여러 고객들이 동시에 이동할 시 겹칠 수 있는 구조였다. 약을 구매하는 특성상 제품 성분이나 복용법을 확인하며 머무르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두통약과 같은 비교적 수요가 높은 일부 구간에서는 이동이 다소 불편하게 느껴졌다.

창고형 대형 약국은 해외에서나 봐온 형태다. 필요한 약을 한 번에 여러 개 구매하는 방식의 새로운 소비를 유도하는 것이다. 편의성이 커진 만큼 복약 정보 전달과 오남용 관리에 대한 논란도 다소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성남에 위치한 창고형 대형 약국이 약과 건강기능식품이 중심이었다면, 용산역 인근 창고형 대형 약국은 뷰티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창고형 대형 약국이 생긴 지 1년이 다 돼 간다. 현재 유사한 형태의 약국들이 빠르게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대형 약국의 운영 형태에 따라서 향후 약국 시장의 패러다임도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이 변화가 지역 약국 생태계와 약사들의 운영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황소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wangsw715@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