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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박감과 외모 집착이 빚어낸 청소년들…섭식장애로 정신·신체건강에 '빨간불'

김수진 교수가 청소년 섭식장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고대의료원이미지 확대보기
김수진 교수가 청소년 섭식장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고대의료원
최근 완벽해야 한다는 말은 청소년들에게 외모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지고, 결국 어느 순간 먹는 것조차 두려워하게 만든다. 이는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을 동시에 위협하는 보이지 않는 위험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지난해 섭식장애 중 하나인 거식증으로 진료받은 환자 가운데 10~19세 청소년 환자의 비율은 절반에 달한다. 성별로는 남성 환자가 2525명인 반면 여성 환자는 1만1885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섭식장애는 음식 섭취 행동에 이상이 생기는 정신건강 질환으로, 체중이 표준체중의 80% 이하거나 체질량지수(BMI)가 17 이하일 때 의심해 보아야 한다. 섭식장애의 대표적 유형으로는 신경성 식욕부진증과 신경성 대식증이 있다. 신경성 식욕부진증은 음식을 극단적으로 제한해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는 질환이며 신경성 대식증은 반복적인 폭식 후 구토나 설사약, 이뇨제 남용 등으로 이어져 신체에 큰 부담을 준다.

청소년기는 신체적 변화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불안정한 시기로, 외모에 대한 집착, 또래 관계에서의 스트레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미디어의 영향 등 다양한 요인이 섭식장애 발생 위험을 높인다.
섭식장애는 단순한 식습관 문제가 아니라 자존감 저하, 우울, 불안과 같은 정신 건강 문제와 밀접하게 연결된다는 점에서 조기 발견과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수진 교수는 "섭식장애는 음식 섭취의 문제를 넘어 청소년기의 정신 건강과 깊이 연결돼 조기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우울증, 불안 장애, 심한 경우 극단적 선택 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다"며 "청소년 스스로도 자신의 감정과 신체 변화를 살피고, 변화가 나타날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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