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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떠나는 글로벌 빅파마…"현지 약가와 불확실성 문제 때문"

다수 대형 제약기업 영국 투자 중단 결정
앞서 AZ, 英 상장 취소 후 뉴욕 상장 검토
높은 환급률과 정부 투자 부재 따른 결정
글로벌 빅파마들이 영국을 떠나는 추세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챗GPT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빅파마들이 영국을 떠나는 추세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챗GPT
글로벌 제약사들이 적극적인 투자를 해오던 영국을 떠나기 시작했다. 이는 영국 현지 약가와 향후 불확실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글로벌 제약업계에 따르면 영국계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를 비롯해 글로벌 빅파마들이 영국을 떠나거나 투자를 축소하는 추세다.

AZ는 2억7000만 달러(약 3700억원) 규모의 영국 케임브릿지 연구 시설 확장 투자 계획을 중단했다. 이 프로젝트는 약 1000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했다.

또한 AZ는 올해 초에도 약 6억1000만 달러(약 8500억원) 규모의 리버풀 백신 R&D 및 제조시설 확장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지난 7월에는 영국 규제에 답답함을 느끼고 뉴욕으로 상장이전을 검토한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이는 AZ뿐만 아니라 다른 글로벌 제약사들도 이와 비슷한 고충을 느끼고 영국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추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머크(MSD)는 런던 킹스크로스 인근 벨그로브 하우스 부지에 건설 중이던 10억 파운드(약 1조9000억원) 규모의 'UK 디스커버리 센터' 건설 계획을 철회했다. 해당 시설이 완공되면 총 800명의 고용 창출이 예상됐다.

아울러 MSD는 런던 바이오사이언스 혁신센터와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를 철수시키면서 인력 감축도 발표했다. 해당 연구소들의 기능을 해외로 이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라이 릴리는 지난해 영국 정부와 합의했던 2억8000만 파운드 규모의 게이트웨이 랩 프로젝트를 보류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바이오 스타트업 연구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신약 개발 인큐베이터 공간으로 기획됐지만 일라이 릴리는 영국 생명과확 환경에 대한 명확성이 확보될 때까지 보류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프랑스계 글로벌 빅파마인 사노피는 영국 내 신규 투자를 전면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같은 탈영국의 이유는 지난달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의 고율 약가 환급 제도 협상 결렬이 이유라는 말이 나온다. 제약사들은 영국에서 의약품을 판매할 경우 매출의 23%를 환급해야 하는데 이는 다른 유럽 선진국인 프랑스나 독일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영국제약산업협회(ABPI)가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2018년 이후 영국의 연구개발 투자 증가율은 연평균 1.9%에 그쳤는데 이는 글로벌 평균인 6.6%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2023년에는 투자액이 줄고 외국계 생명과학 기업 투자 규모는 절반 이상 줄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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