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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간 지연된 동성제약 임시주총 공방…현 경영진 나원균 대표 '사실상 승리'

10시 시작이었지만 오후 5시 넘어 실시
브랜드리팩터링, 현 경영진 몰아내기 실패
나 대표 회생관리인 소송전 남아있는 상황
12일 동성제약 임시주주총회가 끝나고 나원균 동성제약 대표가 직원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이재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12일 동성제약 임시주주총회가 끝나고 나원균 동성제약 대표가 직원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이재현 기자
대주주와 경영권 갈등을 겪고 있는 동성제약의 임시주주총회가 진행됐다. 이번 임시주총에서는 대주주인 브랜드리팩터링이 이사진 선임을 성공했지만 현 경영진을 몰아내지 못하면서 사실상 나원균 동성제약 대표가 승리했다.
12일 동성제약은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오클라우드호텔에서 제29기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동성제약은 △정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이사 해임의 건 △감사 해임의 건 △감사 선임의 건 등을 심의, 의결한다.

앞서 동성제약의 최대주주 브랜드리팩터링과 현 경영진 사이에서 경영권 갈등이 촉발됐다. 브랜드리팩터링은 최대주주로서 나 대표를 비롯한 현 경영진의 방만한 운영을 묵시할 수 없다며 임시주총을 요청했다. 적자를 비롯한 실적의 책임을 현 경영진이 져야한다는 것.

또한 이사회 인원을 늘리는 정관변경을 비롯해 이양구 전 동성제약 회장 등 8명을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과 현 경영진인 나 대표를 비롯한 이사를 해임하는 안건을 발의하면서 현 경영진 몰아내기에 나섰다.
반면 나 대표를 포함한 현 동성제약 경영진은 이같은 실적은 브랜드리팩터링의 대량의 지분을 판매한 이 전 회장 때문에 생긴일이고 자신들은 기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으로 반박했다.
브랜드리팩터링을 반대하는 동성제약 직원들이 플랜카드를 들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이재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브랜드리팩터링을 반대하는 동성제약 직원들이 플랜카드를 들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이재현 기자

이날 임시주총 진행에 앞서 동성제약 직원들이 이 전 회장과 브랜드리팩터링이 불법 공모로 동성제약을 차지하려 한다며 시위를 진행하면서 험악한 분위기로 시작됐다.

임시주총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위임장 및 주주를 확인하기 위한 장소가 협소한 가운데 다수의 사람들이 몰리면서 입장에 난항을 겪으면서 고성이 오갔다. 이에 경찰과 형사들이 와서 상황을 중재했다.

아울러 브랜드리팩터링과 동성제약 측에서 고용한 용역들끼리 앉는 자리를 두고 고성을 지르는 등 혼잡한 상황이 이어졌다. 일부 용역들은 기자들과도 시비가 붙으며 고성이 오갔다.
당초 10시에 시작할 예정이었던 임시주총은 11시 30분께 모든 접수는 완료됐고 표를 집계하기 위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면서 오후 5시 10분에서야 임시주총이 진행됐다. 중복표를 일일히 확인하기 위해서 시간이 소요된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임시주총 결과 이사회 정원을 늘리는 정관변경의 건과 나 대표를 비롯한 이사 해임, 감사 해임은 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감사 선임 건은 후보자가 자진사임하면서 취소됐다. 이사회 인원을 늘리는 정관변경이 이뤄지지 않아 사내이사 후보인 함영휘, 유영일, 이상철, 사외이사로는 원태연 후보가 등재에 성공했다. 찬성 수는 51.85%다.

반면 이 전 회장을 비롯한 4명은 후보에서 자진 사퇴했다.

이사회에서 과반수가 브랜드리팩터링 측이 제시한 인물이 됐지만 이번 핵심인 나 대표를 비롯한 현 경영진 해임을 이루지 못한 것이다. 즉 브랜드리팩터링이 이사회를 장악했지만 나 대표를 압박할 수 없게 됐다.
특히 나 대표는 동성제약의 회생관리인이기 때문에 이사회의 압박은 더욱 어렵다. 이사회에서 새로운 사업을 진행해도 업무수행권은 관리인이 가져가기 때문에 이사회는 큰 영향을 못끼친다.

브랜드리팩터링은 나 대표의 해임을 실패했기 때문에 사실상 동성제약 현 경영진이 이번 주총에서 수성에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나 대표의 회생관리인 선임을 철회하는 재판이 남아있기 때문에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앞서 브랜드리팩터링은 법원에 나 대표의 회생관리인 선임을 취하해 달라는 소송을 냈지만 1심과 항소심에서 모두 패소하고 다시 항소를 진행했다.

나 대표는 이번 임시주총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동성제약의 회생관리인으로서 정상화를 위한 회생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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