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강모열 교수,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이동욱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한국의료패널 자료(2011~2014년)를 활용해 임금 근로자 6937명을 대상으로 1주 동안 평균 근로시간과 건강 관련 생활습관 위험요인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음주의 경우에도 근로시간이 길수록 음주할 가능성이 높았으며, 술을 마시는 사람 중에서도 음주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근로시간이 길수록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비율이 줄었고, 수면시간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연간 단위로 반복측정된 패널 자료를 이용해 시간불변 변수를 통제함으로써 연구 결과의 신뢰도를 높였다.
주 40시간 근로자를 기준으로 52시간 초과 근무자의 건강 관련 생활습관 위험요인이 발생할 가능성을 비교한 결과 흡연할 가능성은 21% 높았다. 흡연자 중에서 흡연량을 같은 그룹에서 비교한 경우 6.7% 많은 흡연량을 보였다.
고위험 음주를 할 가능성은 12% 더 높았으며, 술을 마시는 사람의 경우 9.1% 더 많은 음주량을 기록했다. 고위험 음주는 최근 1년 동안 술을 마시는 날 평균 음주량이 남자 7잔 이상, 여자 5잔 이상이며 주 2회 이상 음주를 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강모열 교수는 “우리나라의 평균 근로시간은 2020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세번째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장시간 근로는 단순히 개인이 근로할 시간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영역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유해요인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직업건강저널(Journal of Occupational Health)에 게재됐다.
김성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inner585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