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5월 소매 판매 호조가 유가 상승을 주도한 가운데 위험 선호 심리 확산으로 글로벌 증시가 랠리를 펼치며 원자재 시장 전반에 지지력을 부여했다.
또한 여름철 연료 수요 증가 전망으로 재고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유가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BNP파리바의 선임 원자재 전략가인 알도 스패니저는 블룸버그에 ”3분기 유가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이라며 ”6월 수요는 약세지만 디젤, 휘발유, 특히 제트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생각되며 이는 향후 2~3개월 동안 상당히 강력한 수요 증가를 유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81.57달러로 1.24달러(1.54%) 상승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85.33달러로 1.08달러(1.28%) 상승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이달 초 저점인 77.52달러 대비 반등한 가운데 4월 중순의 전고점인 90달러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5월 소매 판매는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유가의 랠리를 주도했다. 다만 중국의 산업생산과 고정자산 투자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유럽과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된 점도 유가 상승 촉매로 가세했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남부 아조프 항구의 석유 터미널에 있는 연료 탱크에서 큰 화재가 발생하면서 유가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이달 초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산유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가 10월부터 자발적 감산의 단계적 축소를 시사한 뒤 급락했다. 그렇지만 OPEC+가 증산이 시장 상황에 달려있다고 밝힌 뒤 최근 들어 낙폭을 만회하며 반등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