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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판매 양극화…경소형차 판매 줄고, 중대형차 늘고

1∼10월 판매, 경차 8%·소형차 18% 각각 감소
중형차 2% 늘고·대형차 50% 이상 판매 개선
“소득 양극화 심화에다 고객 눈높이 높아져”

정수남 기자

기사입력 : 2019-12-04 06:00

소득 양극화가 심화되고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국산차 판매에도 그늘이 길게 드리워져 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내에서 수입차와 국산차를 포함한 새 차 판매는 144만590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49만419대)보다 3%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산차 판매는 123만9673대로 전년동기 대비 1.3%(1만5887대) 하락하는 등 자동차 판매가 경기침체로 위축되는 분위기다.

자동차 시장이 바짝 움츠리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판매도 차종별로 양극화가 더 뚜렷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경차와 소형차 판매가 줄어든 반면 중대형차는 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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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판매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현대차 신형 그랜저는 예약 판매 11일간 3만2000대 이상이 팔려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이 기간 국산 경차(배기량 1000㏄ 미만)는 9만5581대, 소형차(1000㏄ 이상∼1600㏄ 미만)는 10만8120대가 각각 팔려 지난해 1~10월에 비해 경차는 8.2%(8452대), 소형차는 18.4%(2만4378대) 판매가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중형차(1600㏄ 이상∼2000㏄ 미만) 판매는 1.9%(14만532대→14만3166대) 증가했다.

대형차(2000㏄ 이상) 판매도 크게 늘었다. 올해 10월까지 대형차 누적 판매는 18만9199대로 전년 동기(19만4172대)보다 2.6% 줄었지만 지난해(-5.7%)보다 크게 늘었다.

최근 출시된 현대차 대형 세단 신형 그랜저는 판매 11일 동안 사상 최고인 3만2000대 이상 사전 구매 계약이 체결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달 중순 선보이는 중형 세단 기아차 신형 K5 역시 3일간 1만대 이상 사전 판매가 이뤄지는 등 차종별 양극화가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국산차 판매 양극화의 주된 이유는 같은 등급의 수입차를 찾던 소비자가 최근 국산차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올해 1월 2000㏄ 이상 대형 수입차 판매는 7305대로 전년 동월(7954대)보다 8.2% 줄었다. 대형 수입차 판매는 올해 6월 20% 감소한 데 이어 10월 판매도 6806대로 8.5%(632대)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수입차를 찾던 이들이 현대차 고급브랜드 제네시스와 기아차 K7, K9 등으로 발길을 돌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완성차가 고급화를 지향하면서 고객 눈높이가 높아진 점도 새 차 양극화의 주된 이유 가운데 하나다.

최근 국산 새 차에 최첨단 안전편의 사양이 대거 기본으로 탑재되면서 수입차 업체들도 한국 자동차 시장을 ‘고급차량 테스트 베드(신차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시험무대)’로 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시장에서 통하면 세계 시장에서도 통한다'는 게 수입차 업계 정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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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신형 K5는 예약 판매 3일간 1만대 이상이 팔렸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우리 삶에서 자동차는 부동산 다음으로 큰 예산이 필요한 항목이고 최소 10년 이상 장기 이용하는 품목”이라며 “경소형 모델이 국내 고객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완성차 업체들이 매달 다양한 혜택을 담은 판매 조건을 내세우면서 경소형차 구매 고객이 중형차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며 “경소형 모델이 고객 선택의 폭이 좁은 점도 차 판매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