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립 외국어고등학교(외고) 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는 평균 1154만 원을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여영국 정의당 의원은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외고, 국제고 연간 학비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여 의원에 따르면 학부모 부담금 중 수업료가 618만원으로 가장 높고,▲수익자 부담경비 416만2000원▲학교 운영지원비 67만6000원▲입학금 52만7000원 등이었다.
전국 12개 사립 외고 중에서 8개 학교가 연간 학비 1000만 원을 넘겼다. 공립 외고의 경우 학부모 부담금은 평균 496만 원으로 사립에 비해 절반 수준이었다.
국제고 7곳의 경우 학부모 부담금은 평균 1357만 원에 달했다. 사립 국제고인 청심국제고는 연간 1812만2000원이고, 공립 국제고 6개교 평균 학비는 902만 원이었다.
문재인정부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외국어고 등 특목고의 일반고 전환을 검토 중이다.
내년에는 외국어고와 과학고, 체육고 등 특수목적고와 특성화중이 운영성과 평가를 받는다. 서울에서만 대원외고와 대일외고, 명덕외고, 서울외고, 이화외고, 한영외고 등 외국어고 6곳과 서울국제고 등 국제고 1곳, 한성과학고·세종과학고 등 과학고 2곳, 서울체육고 등 특목고 10곳이 재지정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 서울체육중 등 특성화중 3곳도 평가 대상이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내년에도 상당수 학교가 탈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고교 체계 개편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여 의원은 "이들 학교는 경제력 없으면 머나먼 학교들로, 교육불평등을 강화하고 기득권을 대물림하는 통로"라며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아 공정하고 평등한 대한민국을 이루려면 자사고, 외고, 국제고 등 특권학교 정책을 폐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