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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한전기술, 프랑스 '인공태양' 핵융합실험로에 사업역량 집중

10조4천억 규모 청정에너지 발전소 다국적프로젝트...연락사무소를 '지사' 승격
2007년부터 주도적 역할 수행, 현대중공업도 참여...내년 중반 핵융합로 완공

김철훈 기자

기사입력 : 2019-10-0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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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남부 카다라쉬 지방에 있는 ITER 건설 부지 전경. 사진=국가핵융합연구소
한국전력의 자회사 한국전력기술(한전기술)이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건설 프로젝트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프랑스 현지에 지사를 설립한다.

4일 한전기술에 따르면, ITER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프랑스 남부 카다라쉬 인근 엑상프로방스 지역에 있는 현재의 연락사무소를 해외지사로 격상하기로 했다.

프랑스 지사가 설립되면 한전기술은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가나에 이어 4번째 해외지사를 두게 된다. 다만, 설립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전기술은 밝혔다.

한전기술은 지난 2007년 건설 시작단계부터 ITER사업에 참여했고, 2014년 엑상프로방스에 ITER 국제기구(IO) 연락사무소를 설치해 운영해 오고 있었다.

ITER 프로젝트는 태양과 동일한 핵융합 원리를 이용해 인류가 거의 무한히 사용할 수 있는 청정에너지를 만드는 발전소를 위한 시범 프로젝트이다.

이 사업은 태양 중심처럼 1억℃가 넘는 초고온 플라즈마 상태를 견딜 수 있는 실험용 핵융합로를 만드는 내용으로, 핵융합로를 시범가동해 바닷물에서 흔히 얻을 수 있는 중수소와 삼중수소를 활용해 핵융합 반응을 일으켜 열에너지를 얻는 게 목적이다.

한전기술에 따르면, 실험용 핵융합로의 완공과 검증을 마치면 실험용보다 성능이 높아진 '상업용' 핵융합로를 건설해 여기서 발생하는 열에너지로 터빈을 가동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핵융합발전소를 짓는 단계로 넘어간다.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동 프로젝트로 불리는 이 사업은 약 79억 유로(약 10조 4000억 원) 규모로 지난 2007년부터 프랑스 남부 지중해 연안 마르세유에서 북쪽으로 약 75㎞ 떨어진 카다라쉬 지역에 건설되고 있다.

ITER사업 전담기구 'ITER 국제기구(IO)'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인도 등 7개 회원국으로 구성돼 있다.

ITER는 플라즈마를 가두기 위한 초전도자석과 진공용기 등으로 이뤄져 있고, 시설 규모가 워낙 커 회원국들이 분야별로 각각 나눠 자국에서 제작해 현지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70~8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내년 중반에 실증용 핵융합로를 완공하고 오는 2025년 플라즈마 생산을 거쳐 2035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핵심부품인 진공용기 본체와 초전도체, 삼중수소 저장‧공급 시스템, 조립장비 분야를 맡고 있으며, 원자력발전소 등 설계와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인 한전기술이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민간기업으로는 현대중공업이 진공용기 일부 섹터 제작 등을 맡고 있다.

지난 1일에는 국내 중소기업인 무진기연이 한전기술과 공동으로 ITER 국제기구로부터 '핵융합실험로 내 수소저감계통을 구성하는 세정탱크 설계 ‧ 납품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한전기술 관계자는 "한전기술은 2007년 이후 '전기기기 설치를 위한 설계지원' 등 약 2000억 원 규모의 엔지니어링 사업을 수주하는 등 ITER 프로젝트의 가장 핵심적인 기술 파트너"라며 "보다 원활한 사업수행과 밀착지원을 위해 지사 설립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