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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삼성 등 한국기업 수장 잇따른 방일 부품·소재 확보 동분서주

소재부품 R&D 줄어든 상황에서 탈일본 구호에만 그쳐…일본의존으로 되돌아 갈 가능성도

박경희 기자

기사입력 : 2019-07-24 13:16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최근 일본정부의 수출규제 조치에 따른 기업의 고충과 대처방안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계 주요인사 초청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오른쪽으로 최태원 SK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최근 일본정부의 수출규제 조치에 따른 기업의 고충과 대처방안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계 주요인사 초청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오른쪽으로 최태원 SK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 현대차, 롯데그룹 등 한국기업 수장들이 잇따라 일본을 방문해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부품 재고확보에 분주한 모습이다. 한국이 일본 수출규제에 반발해 탈일본 방안에 골몰하고 있지만 어디까지 가능할지 미지수다.

뉴스위크는 23일(현지시간) 한국기업들이 일본의존 부품들에 대한 재고확보에 동분서주하고 있는 한편으로 한국정부는 부품소재 탈일본을 외치고 있지만 어디까지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삼성, 헌대차 등 한국기업의 수장들이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부품 확보를 위해 연이어 일본을 방문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지난 7일 일본을 찾았다. 이날 홍남기 한국 경제부총리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주재하는 재계와 일본수출대책을 논의하는 회의에 있었지만 삼성과 롯데의 두 수장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과의 주요그룹 간담회에 결석했다.

두 수장으로서는 대통령과의 간담회보다 일본의 면담을 우선시한 것이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방일목적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타이완과 싱가포르에 생산거점을 갖고 있는 스텔라 케미파 등 일본기업이 해외에 갖고 있는 생산거점의 재고확보가 목적으로 보인다. 삼성이 스텔라 케미파로부터 공급받는 불화수소(에칭가스)는 독성 때문에 장기보관이 어렵고 적기공급이 필수이지만 스텔라 케미파는 제3국으로부터 수출도 일본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 같다고 뉴스위크는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일본기업으로부터 부품과 소재를 직접 수입하고 있는 것과 함께 일본기업의 한국자회사와 일본기업으로부터 수입한 부품을 가공하는 한국기업으로부터 조달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일본출장으로부터 귀국한 다음날인 13일 삼성전자는 일본산 소재의 재고를 90일 이상 확보하도록 요청하는 문서를 협력회사에 보냈다. 최종기한은 8월15일로 추가비용은 모두 삼성전자가 부담한다는 내용이었다. 데드라인을 8월15일로 한 것은 일본정부가 한국을 화이트국으로부터 제외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이번 일본의 수출규제에 의한 영향이 없지만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국에서 제외하면 수입량의 40%를 일본에 의존하고 있는 석유화학 부분이 영향을 받는다. 신동빈 회장은 선수를 쳐 일본내 관련기업 인사들을 만나기 위해 방일했다.

현대차 정의선 수석부회장도 지난 18일 일본을 방문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16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중국시장과 생산시설을 점검하기 위해 베이징(北京)을 방문했다. 정 부회장은 한국에 돌아온 즉시 전용기로 일본행을 결정했다. 정 부회장은 양궁협회장 자격으로 도쿄(東京)에서 열린 프레올림픽 출석이 표면적 목적이었지만 선수단과 협회관계자를 격려한 후 부품과 재료의 공급망을 점검하고 일본 현지의 분위기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자동차는 국산화율이 높고 공급망이 글로벌화해 소재의 수급에 지장이 없지만 현대차가 주력하고 있는 연료전지차는 고압수소탱크소재 등 일본 의존도가 높아 화이트국에서 제외되면 영향을 피할 수 없다.

한국기업들은 이처럼 재고확보에 동분서주하면서 탈일본 의존도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일본산 불화수소의 대체가 될 국내제품 테스트를 끝냈다고 한국언론이 보도했다. 중국언론도 중국 산둥(山東)성 화학기업이 한국의 반도체기업으로부터 불화수소 수주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는 부품과 소재 연구개발(R&D)에 대한 세제지원을 확대할 방침을 정했지만 한국중소기업의 핵심기술은 미국보다 1.9년, 독일보다 1.6년, 또한 일본보다는 1.8년이나 뒤처져 있다. 한국 중소기업의 R&D 투자는 2007년의 6억3000만 원, 평균 연구원수 8.3명에서 2017년 3억4000만 원, 4.3명으로 줄어들 정도로 탈일본 의존도는 쉽지 않다.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규제는 간략화하고 있는 수출검사를 원칙대로 실시하는 조치이지 수출 자체를 제한하는 것은 아니다. 발주에서 수출까지 요구되는 기간이 길어지지만 개별검사로 문제없다고 판단되는 소재와 부품의 수출은 계속된다.

한국제품이 일본제품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의 품질에 도달할 시점에는 검사를 동반한 수출입 절차가 정착될 가능성이 있는 데다 일본의 기술은 더욱 진보될 것이다.

한국 정부는 탈일본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있지만 일본기업은 수입규제보다 한국시장의 공동화에 의한 수요감소를 두려워하고 있다. 수요의 호전이 기대되지 않는 R&D를 한국기업이 어디까지 계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며 일본으로부터 수입의존으로 되돌아갈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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