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년 뒤인 오는 2030년 미국의 잠수함 전력이 중국에 추월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은 현재 68척을 보유한 반면 중국은 66척을 보유하고 있으나 10년 뒤에는 중국은 76척으로 늘어나지만 미국은 오히려 66척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미해군은 최근 의회에 제출한 연례 '장기 해군조함계획'에서 이같이 내다봤다고 해군 전문 매체 네이벌뉴스(Navalnews)가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장기조함계획은 향후 30년간 미 해군의 잠수함 건조 계획을 담은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 71척의 잠수함을 보유해 잠수함 수에서는 세계 1위인데 10년 뒤에는 그 숫자가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미 해군은 북한의 잠수함이 얼마나 줄어들지 정확한 숫자는 명시하지 않았다.
현재 63척을 보유해 세계 4위의 잠수함 전력을 보유한 러시아의 잠수함대도 62척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미해군은 핵추진 공격 잠수함 버지니아급을 연간 2~3척 건조해 2022년 70척인 잠수함을 오는 2051년 92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노후 함정의 퇴역으로 2025년에서 2030년 사이에는 전체 잠수함 숫자가 감소할 것으로 미 해군은 내다본다. 특히 미 해군은 오하이오급 전략핵추진잠수함 중 순항미사일 탑재 잠수함 4척을 오는 2026년과 2027년께 퇴역시킬 계획으로 있다. 퇴역 잠수함은 일부는 오하이오급보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더 많이 탑재하는 버지니아급 블록V형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의 잠수함 전력은 중국이 대규모 건조시설 투자를 하고 있는 만큼 증가할 것이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미국 정부는 지난 3월 발간한 '중국 해군 현대화'보고서에서 중국 해군의 잠수함을 76척이라고 명기했다. 중국이 핵잠수함을 건조하는 보하이 조선소를 확장했고 우한으로 재래식 잠수함 건조시설을 이전한 만큼 조만간 신형 공격 잠수함과 탄도미사일 잠수함이 출현할 것으로 미 해군 보고서는 예상했다.
보고서는 또 미 해군의 잠수함 감소는 초대형 무인 잠수체(Extra-large Uncrewed Underwater Vehicles. XLUUVs)인 수중드론이 상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 해군은 이미 보잉에 '오르카' 무인 XLUUV를 발주했으며 오는 2025년 인수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서는 중국이 미국을 뒤따를지 추측하기 어렵지만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잠수함대의 전투력은 숫자에만 기반을 두는 것이 아니라 잠수함의 품질과 무기, 승조원들의 숙련도에 달려 있다면서 미 해군은 오늘날 중국 해군보다 훨씬 앞서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고 덧붙였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