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메모리 대란 속 잇속 챙긴 델, 주가 폭등…’공급망 승리’로 엔비디아와 차별화

인공지능(AI) 서버, PC 업체 델 주가가 27일(현지시각) 폭등했다. 델은 공급망 관리를 통해 메모리 대란을 자사 실적 개선의 기회로 활용해 압도적인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공지능(AI) 서버, PC 업체 델 주가가 27일(현지시각) 폭등했다. 델은 공급망 관리를 통해 메모리 대란을 자사 실적 개선의 기회로 활용해 압도적인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 서버, PC 업체 델 주가가 27일(현지시각) 폭등했다. 전날 장 마감 뒤 공개한 분기 실적이 탄탄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가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차익 실현 매물 등으로 주가가 급락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델은 ‘영리한 공급망 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증명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주가 폭등으로 연결시켰다.

월스트리트 주요 기관들도 델의 행보를 앞다퉈 극찬하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이날 델은 21.93% 폭등해 148.08달러로 마감했다.

압도적인 실적과 낙관


델이 공개한 2026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은 탄탄했다.

분기 매출은 333억8000만 달러로 LSEG 집계치인 317억3000만 달러를 압도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 역시 3.89달러로 시장 예상치 3.53달러를 훌쩍 넘었다.
델은 지난달 31일 시작한 2027 회계연도 실적에 대해서도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내년 1월 29일 마감하는 이번 회계연도 매출이 1380억~142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들이 팩트세트 조사에서 예상한 1247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델은 이 기간 AI 서버 매출도 전년 대비 두 배 넘는 50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낙관했다.

델이 단순한 PC 제조사에서 ‘AI 인프라 기업’으로 완전히 체질을 개선했음을 뜻한다.

메모리 부족, 수익으로 전환


엔비디아 역시 AI 대장주로 압도적인 실적과 장밋빛 전망을 내놨지만 AI 회의론에 갇혀 고전한 것과 달리 델 주가는 27일 폭등했다.

그 배경은 델의 영리한 행보에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델은 반도체 업체가 아니어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이 제조한 칩을 구입해 일반 PC나 서버를 제작한다.

AI가 메모리를 빨아들이면서 극심한 메모리 부족을 겪는 것은 델도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델은 이를 현명하게 활용했다.

우선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기 전 재고를 대거 확보하며 안전장치를 마련해뒀다.

무엇보다 델은 메모리 비용 상승을 고객들에게 전가했다. 판매가를 인상해 부품 비용 상승을 고객이 부담토록 했다.

이는 델이 공급망 관리에 성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가격도 결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호재였다.

아울러 델은 탄탄한 엔비디아 칩의 수요, 실적도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기업들이 AI를 도입하려면 결국 델의 서버와 스토리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엔비디아 칩 수요는 델의 주문으로 직결되는 구조다.

가격 결정력의 승리


월스트리트 주요 투자은행들은 델의 영리한 행보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 애널리스트 웜지 모핸은 매수 투자의견을 재확인하는 한편 목표주가를 135달러에서 15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모핸은 가격 상승분을 고객에게 전가하기 위한 신속하고 상당한 규모의 가격 인상을 높게 평가했다. 단기적으로 가격 상승이 수요를 압박할 수는 있겠지만 고객들이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델이 유리한 입장이라고 판단했다.

에버코어 ISI의 아미트 다리야나니 애널리스도 델이 AI 성장주, 가치주의 매력을 동시에 갖췄다고 평가했다. AI 서버 주문 잔고가 전분기 대비 두 배 가까이 폭증한 점은 AI 성장주로서의 잠재력을, 현금 창출 능력과 배당 20% 이상과 같은 주주환원 정책은 가치주의 매력을 동시에 보여준다고 그는 설명했다.

모건스탠리의 에익 우드링 애널리스트는 델이 엔비디아의 최신 칩 H200 등을 가장 먼저 공급받아 서버로 구축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델이 단순한 하드웨어 업체가 아니라 기업의 AI 도입 ‘문지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드링은 델을 최선호주(탑픽)로 꼽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