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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원유 수출 회복에도 호르무즈 불안…국제유가 혼조

브렌트유 1.1% 하락·WTI 0.2% 상승…수요 둔화 우려와 선박 공격 위험 맞서
IEA "걸프 원유 수출 하루 1390만배럴"…美 EIA, 4분기 브렌트유 105달러 전망
지난 14일(현지시각) 오만 연안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선박이 침몰한 뒤 컨테이너와 잔해가 바다에 떠 있는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돼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4일(현지시각) 오만 연안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선박이 침몰한 뒤 컨테이너와 잔해가 바다에 떠 있는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돼 있다. 사진=로이터

국제유가가 세계 원유 수요 둔화 우려와 중동 지역의 공급 회복, 호르무즈해협의 해상 운송 위험이 맞물리면서 엇갈린 움직임을 보였다.

이란 전쟁으로 차질을 빚었던 걸프 지역 원유 수출이 전쟁 이전 수준의 75% 이상으로 회복됐지만 호르무즈해협 인근에서 선박이 잇따라 피격되면서 원유 공급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글로벌 수요 전망 악화와 중동 원유 공급 회복, 호르무즈해협의 지속적인 선박 공격 위험 사이에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1.1% 하락한 배럴당 104.85달러(약 13만9660원)에 거래됐다.

반면 같은 달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0.2% 상승한 배럴당 94.10달러(약 12만5340원)를 기록했다.

미쓰비시UFJ금융그룹(MUFG)은 이날 보고서에서 세계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가 유가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 간 충돌이 계속되면서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유가 상승 요인도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인근 선박 2척 침몰…해상 운송 위험 지속

중동 원유 수출이 회복되고 있지만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해상 운송 위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WSJ에 따르면 14일 호르무즈해협 인근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선박 2척이 공격을 받은 뒤 침몰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상 보안업체들은 선박 침몰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 지역에서 이러한 사고가 발생한 것은 수개월 만에 처음이라고 밝혔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도 같은 날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던 컨테이너선 2척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맞았다는 경보를 발표했다.

잇따른 선박 공격은 중동 지역의 원유 생산과 수출이 회복되더라도 안전한 해상 수송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점을 드러냈다.

MUFG는 최근 선박 2척의 침몰 이후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해상 운송이 계속 위협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한 선박 공격과 운송 차질 가능성이 국제유가에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으로 반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걸프 원유 수출 하루 1390만배럴…전쟁 이전 75% 넘어

반면 중동 지역의 실제 원유 공급은 상당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4일 발표한 자료에서 지난 9월 걸프 지역의 원유 수출량이 하루 1390만배럴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보다 하루 440만배럴 늘어난 규모로 전쟁 이전 수출량의 75%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란 전쟁으로 위축됐던 걸프 산유국들의 원유 수출이 상당 부분 정상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글로벌 원유 공급량도 증가했다.

IEA에 따르면 세계 원유 공급량은 걸프 산유국들의 생산 확대에 힘입어 하루 250만배럴 증가한 1억230만배럴을 기록했다.

중동 산유국들의 원유 수출과 생산이 회복되면서 전쟁으로 심화됐던 글로벌 공급 부족 우려가 일부 완화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IEA는 이러한 회복세가 에너지 기반시설이나 선박에 대한 새로운 공격으로 다시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호르무즈해협 인근에서 잇따라 발생한 선박 공격은 원유 생산시설의 복구와 수출 물량 증가만으로는 공급망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美 EIA, 4분기 브렌트유 평균 105달러 전망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중동 지역의 원유 수송 제약과 높은 해상 운송비가 국제유가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EIA는 올해 4분기 브렌트유 현물가격이 평균 배럴당 105달러(약 13만9860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종전 전망보다 배럴당 14달러(약 1만8650원) 높아진 수치다.

중동 지역에서 원유 공급이 점차 회복되고 있지만 수송 제약과 운송비 상승이 국제시장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는 판단이다.

유가 상승 압력과 하락 압력이 동시에 나타나는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원유 재고 지표에도 주목하고 있다.

EIA는 당초 발표 일정이 하루 연기된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 통계를 15일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발표 일정 조정은 12일 미국 연방 공휴일에 따른 것이다.

원유 재고 통계는 미국 내 석유 수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국제유가의 단기 방향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제유가는 중동 원유 수출 회복에 따른 공급 부담 완화와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그러나 호르무즈해협 인근 선박 공격이 계속되면서 원유 수송 차질에 대한 경계감도 여전하다.

WSJ는 중동 지역의 공급 회복이 진행되고 있지만 새로운 공격으로 원유 수출과 해상 운송이 다시 위축될 위험이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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