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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10년물 국채 금리 3.025% 폭등... 30년 만에 최고치 경신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 3.025% 터치...1996년 9월 이후 최고치
미국 10년물 국채 5.02% 돌파와 고유가...글로벌 채권 투매 촉발
일본은행 1.25% 조기 인상 확실시...한국 채권 금리 동반 상승 비상
일본 도쿄에 위치한 일본은행 본점 전경.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도쿄에 위치한 일본은행 본점 전경. 사진=연합뉴스

일본의 장기 금리 지표인 신발행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장중 한때 3.025%까지 치솟으며 1996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닛케이신문은 15일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겹쳐 채권 매도세가 거세졌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30년 만의 금리 폭등과 통화 긴축 속도전은 채권 금리 동조화에 직면한 한국 금융시장과 기업 조달 여건에 직접 연결된다.

30년래 최고치와 채권 투매


도쿄 채권시장에서 국채 가격이 곤두박질치며 장기 금리가 30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아 올랐다.

15일 일본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한때 연 3.025%를 기록하며 1996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전날에도 해당 금리는 2.995%까지 상승하며 심리 저항선인 3% 턱밑까지 다가섰다. 이달 1일 30년 만에 처음으로 3%를 돌파한 뒤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금리는 중동발 원유 가격 상승과 미국 채권시장 약세를 빌미로 다시 상단을 뚫어냈다.

채권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 참가자들이 채권을 헐값에 내던지고 있음을 뜻한다.

일본의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되살아난 데다 미국 국채 시장의 금리 발작이 바다 건너 도쿄 시장으로 옮겨붙으며 국채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미 국채 5%대와 조기 인상론

글로벌 채권시장을 뒤흔든 뇌관은 미국의 장기금리 폭등과 일본은행의 가파른 통화 정상화 행보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4일 장중 한때 2년 11개월 만에 5% 선에 진입한 뒤 15일 아시아 거래 시간대에서 5.02%대까지 치솟으며 전날 고점인 5.01%대를 넘어섰다. 물가 불안으로 미 연방준비제도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이 거론되자 글로벌 채권 매도가 촉발됐다. 여기에 국제 유가마저 배럴당 102달러 선을 뚫고 오르자 채권시장의 인플레이션 방어선이 무너졌다.

일본 내부의 금리 인상 가속화 관측도 채권 매도를 부채질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17일부터 18일까지 진행하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연 1.25%로 올릴 것을 거의 확실시하고 있다. 직전 인상은 6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행됐다.

이번 9월 회의에서 추가 인상이 확정되면 3개월에 한 차례 꼴로 인상이 이루어지는 셈이다. 이는 대략 반년에 한 번 간격이던 과거의 완만한 긴축 주기와 비교해 정상화 보폭이 두 배 이상 빨라짐을 보여준다.
일본은행 마스 가즈유키 심의위원은 10일 강연에서 정책금리가 중립금리를 밑도는 상황을 빨리 해소하고 싶다며 조기 정상화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금융완화 조절은 경제 상황에 맞춰 신중하게 차례대로 밟아야 한다는 균형론도 함께 제시했다.

금리 동조화와 한국 자본시장


일본 국채 금리의 3%대 안착과 긴축 가속은 엔화와 채권 금리가 밀접하게 연동된 한국 자본시장에도 직접 파급 효과를 미친다.

한국 국고채 시장은 미국과 일본의 장기금리 움직임에 동조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3% 위에서 추가 상승세를 이어가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채권 매수를 위축시키고, 한국 기업들의 외화 회사채 발행 금리와 원화 대출 금리를 밀어 올리는 경로를 만든다.

올가을에는 18일 일본은행의 결정문 공개와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기자회견에 따라 아시아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좌우될 전망이다. 나아가 국제 유가가 안정을 되찾고 미국의 긴축 경계감이 누그러지면 글로벌 장기금리의 급등세가 진정될 수 있다. 다만 중동 사태 악화로 유가가 추가 폭등하거나 미 국채 금리가 5.2%를 넘어서면 이 금리 안정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도쿄 채권시장 관계자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의 5%대 진입과 국제 유가 급등이 맞물리며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30년 만의 고점에 안착했다"라며 "일본은행의 9월 금리 인상 폭과 향후 추가 긴축 예고 수위가 아시아 전역의 기업 자금 조달 비용을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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