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해 현금·주식 각각 40% 지급…1년 후·2년 후 각각 10% 주식 이연 지급
적자 나면 임금 이연·매칭 기부까지…노조, 조만간 확정 위한 대의원 투표
적자 나면 임금 이연·매칭 기부까지…노조, 조만간 확정 위한 대의원 투표
이미지 확대보기SK하이닉스 노조는 20일 오후 긴급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26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구성원들에게 설명했다. 합의안의 임금 인상률은 6.3%다.
가장 큰 변화는 성과급인 초과이익분배금(PS) 지급 방식이다. 당해지급분은 현금 40%, 주식 40%로 나누고, 나머지 20%는 이연지급분으로 1년 후와 2년 후 각각 10%씩 주식으로 지급한다. 전체로 보면 현금이 40%, 주식이 60%인 구조다.
당해지급분 주식은 지급 즉시 매도할 수 있고, 이연지급분은 1년 후 10%, 2년 후 10%씩 매도가 가능해진다. 이연지급분은 지급 시점에 '주식 수'와 '이연 금액' 중 한 가지 방식을 구성원이 확정하도록 했다.
주가 변동성을 감안한 보완 장치도 마련했다. 지급할 주식 수를 산정할 때 △연간 잠정 실적 공시일 종가 △PS 현금 지급일 종가 △주식 지급일 종가 중 가장 낮은 종가를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시행 첫해에는 자금 운용 계획을 고려해 사유가 있는 구성원에 한해 현금 선택도 허용했다. 구성원은 희망할 경우 주식 지급 비중을 최대 100%까지 늘릴 수도 있다.
앞서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PS 상한을 폐지하고 이 체계를 10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당시에는 PS의 80%를 당해 연도 현금으로, 나머지 20%를 2년에 걸쳐 현금으로 이연 지급했다. 불과 1년 만에 현금 중심 구조에서 주식 비중을 대폭 늘리는 방향으로 다시 손질된 셈이다.
이번 합의에는 위기극복 방안도 새롭게 담겼다. SK하이닉스가 적자를 낼 경우 임금의 3% 이내에서 지급을 이연하되, 고용안정 대책 등 구체적인 위기 극복 방안에 노사가 합의한 뒤 시행하기로 했다. 경영이 정상화되면 이연된 임금은 즉시 회복 지급한다.
이는 성과 배분에 한정됐던 기존 임단협 논의를 위기 상황까지 확장한 것으로, SK하이닉스는 과거 자발적 무급휴직 시행이나 2023년 반도체 다운턴 당시 임금 일부를 이연해 위기 극복에 우선 투입하고 흑자 전환 즉시 지급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위기극복 DNA'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새로 추진한다. 구성원이 성과급 일부를 기부하면 회사가 동일한 금액을 출연하는 매칭 그랜트(Matching Grant) 방식으로, 참여 여부는 구성원의 자율적 결정에 맡긴다.
이 밖에 식단가 상향, 경조사 지원 프로그램 확대 등 복지 안건에서도 합의가 이뤄졌다.
증권가 전망대로 SK하이닉스가 올해 연간 영업이익 250조원을 달성한다면 PS 재원은 영업이익의 10%인 25조원에 이른다. 전체 임직원 약 3만5000명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1인당 평균 PS는 세전 약 7억원 수준이며, 실제 지급액은 직급과 개인별 평가에 따라 달라진다. 바뀐 제도를 단순 적용하면 1인당 평균 지급액 기준 약 2억8000만원은 현금으로, 나머지 약 4억2000만원은 주식으로 받는 셈이다.
한편, 노조는 조만간 최종 합의안 확정을 위한 대의원 투표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기존 성과급 체계를 10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한 지 1년 만에 지급 방식이 변경된 데다, 주가 변동에 따라 실제 보상 규모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일부 구성원들의 반발 가능성도 있을 전망이다.
유덕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ude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