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충격발 고유가 지속에 미·일·영 중앙은행 3국 셈법 분열
워시 연준 의장의 침묵 속 일본은행 9월 0.25%p 인상 베팅 고조
엔저 장기화와 수입 물가 상승 압력에 한국 금융시장 변동성 경보
워시 연준 의장의 침묵 속 일본은행 9월 0.25%p 인상 베팅 고조
엔저 장기화와 수입 물가 상승 압력에 한국 금융시장 변동성 경보
이미지 확대보기미국과 일본, 영국 중앙은행이 유가 상승세 속에서 기준금리 경로를 서로 다르게 가져가며 통화정책 차별화 국면에 진입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8월 15일(현지시각)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한 반면 일본과 영국은 물가 반등 압박에 대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동 분쟁에 따른 유가 상승과 엔화 약세는 한국 금융시장의 원·달러 환율 상승과 원자재 수입 물가 부담을 키우는 경로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가 충격이 촉발한 3국 통화정책 셈법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87달러(약 12만 3410원) 선을 유지하며 주요국 물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 이란 전쟁 여파로 에너지 비용이 오르면서 미국과 영국의 인플레이션은 중앙은행 목표치인 2.0%를 지속해서 웃도는 상황이다.
각국 중앙은행이 처한 경기 여건과 통화 가치는 서로 다른 정책 대응을 부르고 있다. 미국은 경기 연착륙을 고려해 금리를 묶어두었으나, 일본은 엔화 가치 급락을 방어하려 추가 긴축을 서두르는 구조다. 영국도 서비스 물가 불안과 유가 반등이 맞물려 긴축 완화 시점을 늦추는 분위기다.
연준 침묵과 일본은행 9월 인상 베팅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20일 공개할 7월 의사록에서 매파 성향 위원들의 세력 구도를 드러낼 예정이다.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이 선제 안내를 폐기하고 침묵을 지키는 가운데, 선물시장은 9월 0.25%포인트 인상 확률을 약 30%로 반영하고 있다.
푸자 쿰라 TD증권 전략가는 이번 의사록이 위원회 내부의 정책 시각 차이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일본은행은 엔화 약세와 수입 물가 상승에 대응해 9월 금리 인상에 무게를 싣고 있다. 로이터 설문에서 일본의 7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1.8%로 집계됐다.
금리 스왑시장은 7월 연 1.0%로 금리를 묶었던 일본은행이 9월에 0.25%포인트 올릴 확률을 약 67%로 책정했다. 영국 역시 7월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2.9%로 반등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잉글랜드은행의 고심이 깊어지는 흐름이다.
한국 외환시장 압박과 원자재 수입 리스크
주요국 금리 경로 차별화는 한국 거시경제에 복합적인 통화 가치 불안을 야기한다. 미국 금리 동결 장기화와 엔화 약세 재현은 원·달러 환율을 밀어 올려 정유·화학 가치사슬의 원유 도입 원가를 가중하는 요인이다.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내수 회복을 위한 통화 완화 전환 시점을 잡기가 한층 까다로워졌다.
정유·화학 업계는 유가 상승분을 제품 판가에 온전히 전가하지 못할 경우 수익성 악화에 직면할 위험이 크다. 다만 미국과 일본의 공조 개입으로 엔화 가치가 급반등하고 중동 긴장이 완화하면 한국 외환시장의 수입 물가 압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수 있다.
투자자들은 20일 공개되는 미 연준 의사록의 매파 표심 분포와 22일 발표될 일본 7월 물가 지표에 주목해야 한다. 각국 중앙은행의 엇갈린 금리 정책이 신흥국 통화와 에너지 수입국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는 핵심 변수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