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가 3배 가까이 뛰자 자본조달 나서
설비투자 28조원으로 확대…신용등급 방어
설비투자 28조원으로 확대…신용등급 방어
이미지 확대보기올해 주가가 3배 가까이 뛰자 높아진 기업가치를 활용해 대규모 투자재원을 확보하면서 재무건전성도 지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인텔이 150억달러 규모의 보통주 공모에 나선다고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인텔은 조달한 자금을 설비투자와 운전자본을 포함한 일반적인 기업 용도로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AI 투자 늘리면서 재무건전성도 지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텔은 이번 증자의 배경으로 AI 컴퓨팅에 대한 전례 없는 투자가 이어지면서 고객들의 수요가 강하고 지속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특히 피지컬 AI, 맞춤형 반도체, 첨단 패키징, 외부 고객 대상 웨이퍼 생산에서 상당한 성장 기회가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인텔은 “견고한 재무구조와 투자적격 신용등급 유지 방침을 지키면서 향후 성장 기회를 추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회사채 등 부채에만 의존하지 않고 주식 발행을 통해 자금을 보강하겠다는 의미다.
인텔은 최근 올해 자본지출 전망을 종전 180억달러(약 25조5200억원)에서 200억달러(약 28조3560억원) 이상으로 높였다. 내년 투자 규모는 올해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가 3배 가까이 오르자 21조원 조달
턴어라운드 기대와 AI 관련 반도체 수요 증가로 인텔 주가는 올해 들어 3배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 7일 종가는 101.65달러(약 14만4000원)로, 반도체 업종 전반의 상승세를 크게 웃돌았다.
주가가 높아지면 동일한 금액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해야 하는 신주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부담을 상대적으로 낮출 수 있다.
다만 증자 발표 직후 인텔 주가는 장전 거래에서 3% 넘게 하락했다. 대규모 신주 발행에 따른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대 3조1900억 원 추가 발행 가능
인텔은 주관사들에 공모가격으로 최대 22억 5000만 달러(약 3조 19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추가로 매입할 수 있는 30일짜리 옵션도 부여한다.
옵션이 모두 행사되면 전체 주식 발행 규모는 최대 172억5000만달러(약 24조457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JP모건증권,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씨티글로벌마켓츠가 공동 주관사를 맡았다.
◇파운드리 확대에 자금 집중
인텔은 과거 세계 반도체 시장을 지배했지만 첨단 반도체 생산 분야에서는 대만 TSMC에 뒤처지면서 파운드리 사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신규 생산시설과 첨단 패키징 역량을 확대해 외부 고객의 반도체까지 생산하는 사업을 키우는 것이 핵심이다. AI 투자 확대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뿐 아니라 맞춤형 반도체와 첨단 패키징 수요까지 끌어올리면서 인텔은 이를 파운드리 사업 확장의 기회로 보고 있다.
이번 증자는 주가가 크게 오른 시기를 활용해 성장 투자에 필요한 현금을 한꺼번에 확보하는 동시에 추가 차입에 따른 재무 부담을 억제하려는 선택이다. 향후 투자 확대가 실제 외부 파운드리 고객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가 인텔의 대규모 자금조달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