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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덮친 최악 폭염에 경제 '직격탄'...올해 EU GDP 1% 증발 위기

- 네덜란드 트리오도스 은행 분석...경제 손실만 약 295조원 추산
- EU 올해 성장률 전망치 1.1% 상쇄하는 수준...프랑스는 역성장 우려
- 獨 물류 대동맥 '라인강' 바닥 드러내...물류비 급증·조업 차질 가시화
- 알리안츠 "6월 폭염만으로 이미 GDP 0.3% 타격"
- 극심한 가뭄에 라인강 수운 중단 위기…스위스 등 인접국 수출입도 '비상'
스페인 산불에 타버린 자동차.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스페인 산불에 타버린 자동차. 사진=연합뉴스
유럽 전역을 강타한 장기간의 폭염과 극심한 가뭄이 유럽 경제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천문학적인 경제적 손실로 인해 올해 유럽연합(EU)의 경제성장률이 사실상 제로(0) 수준으로 주저앉을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간) 독일 주간지 슈피겔 등 외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은행 트리오도스(Triodos)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이번 폭염으로 EU가 약 1천800억 유로(약 294조 8천억 원) 규모의 경제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EU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약 1%에 달하는 수치로, EU 집행위원회가 당초 제시했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1.1%를 사실상 모두 상쇄하는 규모다.

구체적으로 트리오도스는 폭염에 따른 노동 생산성 저하만으로도 EU 회원국의 GDP가 0.6%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폭염과 가뭄이 겹치면서 농업 생산량이 3~7%가량 급감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식료품 가격 상승과 전력 생산 감소, 전기요금 인상을 비롯해 도로·철도·내륙 수운 운송 장애가 겹치며 경제적 피해를 눈덩이처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폭염이 잦은 프랑스의 경우, 더위로 인한 GDP 감소폭이 1.4%에 달해 올해 경제성장률이 -0.6%로 역성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앞서 독일 금융회사 알리안츠 역시 지난 6월 단 2주간 이어진 폭염만으로도 유럽 전체 GDP가 이미 0.3% 감소했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폭염과 동반된 가뭄으로 인한 '물류 마비' 우려도 커지고 있다. 독일 내륙 수운 물동량의 약 80%를 책임지는 라인강의 수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일부 핵심 구간의 정상 운항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옌스 슈바넨 독일내륙수운협회(BDB) 회장은 "이번 주 카우프 수위 측정소에서 처음으로 한 자릿수 수위가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경우 더 이상 라인강 전 구간을 관통해 운행할 수 없고 강이 두 구간으로 나뉘어 단절되는 셈"이라고 우려했다. 카우프는 코블렌츠와 마인츠 사이 라인강 중류에 위치한 대표적인 수심 병목 구간이다.
라인강 수운 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독일 상류 공업지역의 공급망 타격은 물론 대외무역 물동량의 약 10%를 라인강 수운에 의존하는 스위스 등 인접국 경제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스위스 SRF방송은 "라인강 운항이 중단되면 화물을 트럭이나 철도로 대체 수송해야 해 물류비가 폭등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대형 기계류나 일부 화학물질의 경우 도로 운송 자체가 어려워 산업계의 연쇄적인 조업 차질이 우려된다"고 짚었다.


최태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hoiti1991@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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